광양의 매화마을에 비해 훨씨 더 내륙에 속하는 순천의 향매실마을의 매화꽃은 열흘 이상 늦게 핀다. 매화꽃하면 섬진강변 매화마을을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은 순천의 향매실마을이 광양보다 세 배는 더 큰 규모다.
향매실마을의 본명은 계월(桂月)마을. 농가 주민 대부분이 매화나무를 재배한다. 섬진강 매화꽃에 밀려 주목은 받지 못하지만 규모로나 분위기로나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 때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훨씬 보기 좋다. 광양의 매화마을에 비해 편의시설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전형적인 남도의 농촌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계월마을 뒷 산을 넘으면 순천시 월등면 복사꽃마을이다.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매화꽃과 복사꽃이 연거퍼 피어난다.
계월마을은 앞뒤로 바랑산(620m)과 문유산(688m), 병풍산(499.8m)이 두루고 있다. 사방이 산으로 막혀 있는 지형으로 17번 국도에서 마을 끝까지 약 2km에 달하는 산자락이 죄다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다.
찬찬히 살피면서 걸어왔다 가도 두 시간 내외면 족하다. 마을에는 주차장이 따로 없기 때문에. 매화향을 제대로 느낄려면 걷는게 좋다.
계월마을은 무엇보다도 한가해서 좋다. 여느 관광지와는 다른 한갓진 시골 풍경 그대로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서순천IC에서 구례방향 1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송치터널 지나 1.5㎞ 지점서 우회전(계월마을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된다.) 전주-남원-구례-순천으로 이어지는 17번 국도를 타고 내려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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