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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경상남도 통영] 11년 만에 다시 찾은 '소매물도'

by 눌산 2011.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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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크다스의 섬, 환상의 섬, 신비의 섬....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에 위치한 소매물도를 이르는 말입니다.
1986년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 CF로 세상에 알려진 섬입니다.
눌산은 지난 2000년 1월 1일 밀레니엄 첫해를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11년 만의 방문입니다.

소매물도를 가기 위해서는 통영과 거제에서 정기 배편을 이용해야 합니다.
거제 저구항이 좀 더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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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구항에서 하루 네 차례 운항하는 여객선을 타고 소매물도로 향합니다.
소요시간은 약 4~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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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죠?^^

아, 참 많이 변했습니다.
11년이란 세월은 길다면 무지 길죠.
눌산은 늙었지만, 소매물도는 여전히 청춘입니다.
낮은 돌담과 낮은 지붕을 한 토담집,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은 다 사라졌습니다.
반듯한 건물에 펜션과 식당이 들어서고,
길은 쌈빡하게 콘크리트 포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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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는 아마도 10번 정도 찾은 것 같습니다.
그 중 이 다솔찻집에서 세 번을 잤습니다.
새로 짓기 전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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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안어울리는 옷을 입은 모습입니다.
간판이 어색하지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소매물도는 지난 2009년 문화부의 섬 관광 자원화 성공 모델을 만들기 위한 사업의 일환인 '가보고 싶은 섬' 사업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총 100억 9000만 원이 들어 간 이 사업은 지난해 완료 되었습니다.
아, 바로 그 유 씨 작품이군요.
'가보고 싶은 섬'이 아니라 '가고 싶지 않은 섬'이 되지 않을까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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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를 지키던 우리 어머니들은 다 어디로 가셨을까요?
옛 모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풍경이 10번이나 찾은 곳이지만 낯설기만 합니다.

관광자원이라는 것은 꼭 풍경만이 아닐텐데 말입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 다음으로 풍경이니까요.

설악산 흔들바위 한번 가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수학여행 필수 코스니까요.
하지만 평생 기억에 남습디까?
여행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 대한 기억은 우연한 만남일지라도 평생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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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좀 길어졌습니다.
눌산은 열받으면 그렇습니다.^^

곧바로 나가야 하는 배시간 때문에 서둘러야 합니다.
마을을 뒤로하고 고개를 오릅니다.
등대섬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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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마을을 빠져 나오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보이는 풍경 모두가 포토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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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끝에는 폐교 된 학교가 있습니다.
한때 민박과 찻집으로도 이용된 적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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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를 찾는 사람 대부분은 바로 이 풍경 때문일 겁니다.
이 사진 한장 때문에 소매물도가 세상에 알려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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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초록으로 변하겠지요.
유독 바람이 센 이 둔덕에서 야영을 한 적도 있습니다.
등대섬 가는 길목에 우물도 하나 있었거든요.
지금은 아마도 절대 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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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바람의 언덕'이라고 있지요?
그곳 못지 않은 '바람 언덕'입니다.
저는 이곳을 보면 늘 '바람'을 떠올립니다.
만취된 사람도 이곳에 서면 아마도 술이 번쩍 깰겁니다.^^
바람, 무지 시원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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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섬까지는 400m. 언덕을 내려서면 바로 바다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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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섬과 등대섬 사이에는 이런 몽돌밭입니다.
썰물과 밀물이 교차하는 곳으로 물때를 잘못 만나면 등대섬까지 갈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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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에 비하면 봄날입니다.
남쪽 끝 섬마을에는 봄이 빨리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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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섬 한가운데 등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섬의 주인은 등대니까요.

1917년 8월 5일 최초 점등된 소매물도 등대는 16m 높이로 고풍스러운 느낌입니다. 등대불을 밝히는 등명기는 프리즘 렌즈를 사용하고 있어 48km까지 불빛을 비추기 때문에 남해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이정표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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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바다가 중심이고, 사람이 중심이던 마을은 이제 국적불명의 건물들이 주인노릇하고 있습니다.
개발을 반대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맞는, 중심을 흔들지 않는 개발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길일테니까.

[tip] 거제 저구항 -> 소매물도 08:30, 11:00, 13:30, 15:30
소매물도 -> 저구항 09:20, 11:50, 14:20, 16:20
문의 : 매물도 해운 055-633-0051
숙박 : 소매물도 펜션 010-8845-5377, 다솔찻집 펜션 017-857-2915, 010-8893-9090

 

이번주 일요일(2월 13일) 무주 마실길트레킹 갑니다.
링크 참조하세요...
->
http://nulsan.net/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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