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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산수유마을
남원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밤재를 넘으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바로 노란 산수유꽃 때문이죠. 남원에서 불과 10여 분 거리지만 어쩜 그리 다른지...
지리산 자락 산동은 지금 산수유꽃이 한창입니다.
온 천지가 다 노랑입니다. 산도 들도 나도 너도.
산수유나무는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과 현천, 반곡, 계척마을 일대에 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 중 만복대 아래 자리한 상위마을이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죠. '산동'이란 지명은 천 년 전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이곳으로 시집오면서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심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입니다. 구례 산동(山洞)과 중국의 산동(山東)은 한자는 다르지만 같은 산수유 주산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국에 소문난 산수유마을은 많습니다. 하지만 지리산 산수유마을의 자랑이라면 바로 이 돌담길입니다. 그래서 '산수유 꽃담길'이란 길이름을 붙였나 봅니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동네 한바퀴 돈다 생각하고 설렁설렁 걸으면 됩니다. 꽃구경 사람구경하면서요.
자~ 그럼 가 볼까요?
강원도에 폭설이 내리고, 꽃샘추위가 오락가락하지만 봄은 이미 가까이와 있습니다. 게으른 봄도 때되면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그런거 보면 기억력은 나쁘지 않나 봅니다.^^
요즘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 참 많죠. 눌산도 사진을 한지는 20년이 다 되가지만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좋은 장비 욕심만 안부리면 꽤 괜찮은 취미 같습니다. 자연과 가장 가까이 접할 수 있으니까요.
멀리 만복대가 보입니다. 그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의 마을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정겹습니다.
지리산 산수유마을엔 슬픈 노래가 전해옵니다.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 산수유 꽃잎마다 설운 정을 맺어놓고"로 시작하는 '산동애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여순반란사건 때 백부전이라는 19세처녀가 토벌대의 오랏줄에 묶여 끌려가며 불렀다는 노래입니다.
산수유꽃이 만개할 때 쯤이면 지리산 온천랜드에서 맨 끄트머리 상위마을까지 이어지는 계곡 주변은 온통 노랑물이 흐릅니다.
봄이면 누구나 한번 쯤 가는 유명 관광지이지만 마을로 들어서면 이런 소소한 풍경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걷기 코스가 있는 듯 한데 확인은 못했습니다. 굳이 이 표지판을 따르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냥 걷다보면 만나는 풍경이 다 그림입니다.
돌담이 정겹지요? 산수유마을 일대는 이런 돌담이 참 많습니다.
상위마을과 지리산온천랜드 사이에 있는 반곡마을의 대평교는 드라마 '봄의 왈츠'를 촬영했던 곳입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그 아래 너럭바위가 계곡을 뒤덮고 있어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상위마을 말고도 19번 국도변에 위치한 현천마을은 사진작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입니다. 동그랗게 오무린 산세가 정겨운 마을이죠. 밤나무 밭에 올라 내려다 보는 마을 풍경은 사진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또한 현천마을에서 밤재 방향 윗마을인 계척마을에는 할머니나무로 불리는 산수유 시목(始木)이 있습니다. 지지대에 지탱해야 할 만큼 늙은 고목이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노란 산수유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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