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꿩의바람꽃 꽃말은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다음으로 피어나는 '꿩의바람꽃'은 순백의 꽃잎을 활짝 펼친 모양이 꿩의 발자국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바람꽃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정확한 순서는 아니지만, 다른 바람꽃에 비해 비교적 빨리 꽃을 피웁니다. 더구나 순백의 하얀 꽃잎은 매마른 낙엽 속에서 단연 돋보입니다.
'꿩의바람꽃'은 4월에 들어서면 활짝 핀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요즘처럼 기온차가 심하거나 볕이 없는 시간에는 꽃잎을 다물어 버리기 때문에 제모습을 만나기 힘듭니다.
꿩의 발자국을 닮은 꽃잎. 햇볕이 없으면 꽃잎을 다물어 버립니다.
나뭇잎 한 장에 온 몸이 가려집니다. 바람에 나뒹구는 낙엽에 몸은 이리저리 밀리고 뒤틀리지만, 얼레지 꽃밭 한가운데 도도하게 서 있습니다. 엄지손톱만한 앙증맞은 크기의 꽃잎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립니다. 가녀린 꽃대로 치자면 얼레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키작은 '꿩의바람꽃'의 춤사위는 나름 자신만만해보입니다.
학명은 Anemone Raddeana Regal로 여기서 Anemone는 그리스어로 '바람의 딸'을 의미합니다. 꽃말은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했습니다.
꽃의 여신 플로라에게 아름다운 시녀 아네모네가 있었는데, 남편인 바람의 신 제프로스와 아네모네가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이를 알게 된 플로라는 질투심에 겨워 아네모네를 꽃으로 만들어 버렸고, 슬픔에 빠진 제프로스는 해마다 봄이 오면 따뜻한 바람을 불어 아네모네가 화사한 꽃을 피우도록 도왔다는 얘기입니다. 아네모네의 별칭인 '바람꽃'이 된 이유도 그 때문이고, 꽃말은 제프로스의 슬픔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저리 고운 꽃잎에 가슴아픈 이야기가 있었군요.
해가 지면 꽃잎은 고개를 더 떨구게 됩니다. 그래서 더 슬퍼보입니다.
슬그머니 다가왔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아픈 사랑을 간직한 '꿩의바람꽃'입니다.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바위틈에도 피어납니다. 저 녀석은 매년 같은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참 신기하죠. 키가 더 크면 밣히고 말겁니다. 그래서 더 안 큽니다. 저 상태에서 화려한 봄날을 마감하겠지요.
728x90
'그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남산제비꽃' (4) | 2011.03.30 |
---|---|
아! 복수초 (6) | 2011.03.29 |
3월의 여왕 '얼레지꽃'이 활짝 (12) | 2011.03.28 |
눈 속에 핀 '너도바람꽃' (6) | 2011.03.27 |
3월 숲의 주인 '복수초' 만개 (6) | 2011.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