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산과 들을 찾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산을 오르며 정화된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이 가진 오묘한 힘과 무한한 기운은 늘 가까이 두고 싶은 존재지요.
요즘 산과 들에서 만나는 채 한뼘이 안되는 풀꽃을 보면서 그 존재감에 다시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언땅에서 새생명이 돋고, 눈 속에서 꽃이 피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4월 초의 숲에는 얼레지가 한창입니다.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입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랍니다.
얼레지는 참 화려한 꽃입니다. 이른 봄 피는 꽃치고는 대단히 화려하지요. 매마른 낙엽더미 속에서 어찌 저런 꽃이 필 수 있는지 새삼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꽃보다 더 오묘한 것은 낙엽을 디밀고 올라오는 생명력입니다.
낙엽을 뚫고 새순이 돋습니다. 돌돌 말린 이파리가 하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강한 힘이 가해지면 저 이파리는 톡 터져 버립니다. 얼레지 세상이 되는 것이지요.
참 희한한 모양입니다. 저렇게 꽃이 피겠지요?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특이한 모양을 많이 만납니다. 결국 사진도 렌즈가 아니라 눈으로 찍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 아무리 좋은 성능을 가진 카메라라도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만은 못하니까요.
728x90
'그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생화의 보고 대아수목원에서 만난 '돌단풍' (6) | 2011.04.07 |
---|---|
서양에서는 '장군의 하트'라 부른다는 금낭화 (2) | 2011.04.07 |
적상산 해발 1천 미터에서 만난 '너도바람꽃' (6) | 2011.04.06 |
얼레지 꽃말은 '바람난 여인' (4) | 2011.04.05 |
슬그머니 다가왔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꿩의바람꽃' (2) | 2011.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