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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도 화려한 비단주머니꽃, 금낭화(錦囊花)
금낭화는 이름 만큼이나 무척 화려한 꽃입니다. 북극 어느 나라에서는 이 금낭화를 보고 '장군의 하트'라고 한다지요. 대단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꽃에는 우리 이름이 어울립니다. 어린 순은 나물로도 먹습니다. 그래서 며눌취(며느리취)라고도 합니다.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로 야생은 아직 이르지만 대아수목원 열대식물원에는 꽃을 활짝 피웟습니다.
영어명은 'Bleeding heart'로 '피흘리는 심장'이란 뜻이 됩니다. 심장에서 피가 한방울 뚝 떨어지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똑같은 꽃이지만 며늘취, 며느리 주머니꽃, 비단 주머니꽃으로 이름 붙인 우리 조상들의 고운 심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금낭화(Dicentra spectabilis Lem.)는 현호색과의 다년생 숙근초로 줄기는 보통 50~60cm로 최고 80Cm까지 자라고, 줄기에서 나온 꽃대는 20~30cm로 활처럼 휘어져 밑에서부터 여러송이의 꽃들이 4월에서 6월사이에 피어나며, 6월~7월에 콩꼬투리 모양의 삭과가 열리며 삭과 안에 들깨와 같은 종자가 결실됩니다.
금낭화의 여린순은 나물로도 먹습니다. 춘궁기 요긴한 먹을거리 중 하나지요. 요즘 몇발자국만 나가도 먹을거리가 지천입니다. 쑥이나 냉이, 달래, 민들레 같은. 질 좋은 들기름에 고추장 넣고 비벼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죠.
우리나라에는 산과 들에 자라는 먹을 수 있는 봄나물만 300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무지 많죠. 제가 아는 식용 나물만해도 수십종은 되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서글픈 면도 있습니다. 먹을거리가 궁하던 시절의 봄은 고통이 시간이었습니다. 춘궁기의 먹을거리라고는 풀 밖에 없었다는 얘기죠. 그런 의미에서 먹을거리를 많이 찾아냈다는 얘기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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