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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 전만 해도 아침이면 도톰한 겨울 옷을 입고 다녔는데, 이젠 완연한 봄날씹니다. 비 개인 후인데도 아침 날씨는 포근합니다. 다른데 비해 항상 늦은 적상산의 야생화들도 하나 둘 피기 시작했습니다. 산이 높고 깊을수록 야생화의 색감은 진합니다. 곱고 여리지만,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늦게 만나는 만큼 기쁨은 배가 됩니다.
현호색의 속명은 종달새를 뜻하는 희랍어 콜리달리스(Corydalis)로 꽃의 모양이 종달새의 깃을 닮은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듯하죠?
하늘빛을 닮은 현호색의 자태가 매혹적입니다. 가까운데 놔두고 다른 동네 꽃들에게만 신경을 썼나 봅니다. 귀여운 녀석들.
잎의 모양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왜현호색, 들현호색, 댓잎현호색, 빗살현호색 등
나무 뒤에 꼭꼭 숨어 있는 녀석도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꽃말은 '보물주머니' 또는 '비밀'이랍니다.
비 개인 후 맞는 아침은 언제나 맑습니다. 청아한 새소리만 들어도 그렇지요. 뉴스에서는 방사능에 황사에 난리지만, 이곳은 여전히 봄날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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