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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걷기 좋은 길] 연둣빛 금강과 꽃길이 아름다운 '금강마실길'

by 눌산 201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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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부남에서 벼룻길, 잠두마을 옛길, 서면마을까지 17km

금강의 발원지는 전라북도 장수군 신무산(895m) 자락 7부 능선에 자리한 뜬봉샘입니다. 뜬봄샘에서 시작된 금강은 천리길을 흘러 서해바다로 스며듭니다. 금강천리길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어디일까요. 눌산이 추천하는 곳은 무주-금산 구간입니다. 이 구간은 하루에 주파가 어렵습니다. 딱 하루 코스로 좋은 무주 부남에서 서면마을까지 19km 구간의 '걷는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금강마실길'이란 이름의 길입니다.
 
지금가면 연둣빛 금강과 복사꽃,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꽃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은 부남 면소재지에서 서면마을까지 약 17km 구간을 소개합니다.


전체 구간 중 백미는 바로 여기, 벼룻길과 잠두마을 꽃길입니다.
벼룻길은 강가나 바닷가 낭떨어지로 통하는 비탈길을 말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이 길을 '보똑길'이라 부릅니다.
일제시대 율소마을 대뜰까지 물을 끌어가기 위해 만든 일종의 수로입니다.





금강은 온통 연둣빛입니다.
벼룻길 구간은 절벽 아래 한 사람 딱 지나다닐 만한 폭의 길이 뚫려 있습니다.
내내 금강과 함께 하는 길입니다.





특별히 사진 포인트가 따로 없습니다.
그냥 다 그림이 됩니다.





'선녀와 나뭇꾼'의 전설이 깃든 각시바위와 각시소입니다.
바위 아래 보이는 굴은 물을 끌어가기 위한 수로였습니다.
지금은 사람이 다니는 길이 되었습니다.

각시바위에는 "옛날 천상(天上)에서 내려 온 선녀가 목욕을 하고 올라가려다 천의(天衣)를 잃어버리고 오르지 못하자 인간세계에 남아 결혼하고 아들 셋을 낳았는데, 후에 선녀가 천의를 찾아 입고 하늘로 올라가고 있을때 하늘에서 내린 벼락을 맞고 떨어져 바위가 되어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각시바위 아래로는 선녀가 목욕한 각시소입니다.




짧아서 아쉬운 길입니다.
5월에 들어서면 이 길에는 철쭉이 핍니다.





각시바위 아래에 있는 동굴입니다. 일제시대 농업용수를 끌어가기 위해 뚫은 굴로 이 굴이 뚫리기 전에는 각시바위를 넘어다녔다고 합니다. 처음 이 굴을 찾았을때 박쥐가 사는 것을 확인했는데, 요즘은 안보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사라진 듯 합니다.





벼룻길을 빠져 나오면 복사꽃 천지입니다.
초록빛 금강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멀리 산자락에는 산벚꽃이 피었고, 연둣빛 아지랑이가 피어 오릅니다.





한가로운 풍경입니다.
일하다 참드시러 가신 모양입니다.





벼룻길을 빠져나와 율소마을에서 굴암리 구간까지는 포장도로입니다.
요즘은 벚꽃길이라 그나마 걸을 만 합니다.
표지판은 포장도로로 가라고 되어 있지만 굳이 이 길이 싫다면 강변으로 내려서면 됩니다.





길 안내 표시는 없지만 육안으로 보이는 길을 찾아가면 됩니다.
강변길은 억새밭입니다.
봄에는 초록,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출렁입니다.





굴암리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잠두마을 옛길로 이어집니다.
지금 벚꽃과 복사꽃이 한창입니다.
꽃길이 따로 없습니다.





주말에는 걷는 사람들이 종종 찾아옵니다.
번잡할 정도는 아닙니다.





역시 사람은 자연 속에서 빛이 납니다.
잠두마을 옛길 구간은 무주에서 금산으로 가는 37번 국도의 옛길입니다.
2-30분 내외의 짦은 길이라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길이죠.





지난해 이맘때 사진과 비교해봤더니 뭔가 허전합니다.
알고보니 '금강마실길'을 조성하면서 주변을 말끔히 정비했더군요.
개복숭아나무와 조팝나무를 대부분 베어버렸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잠두마을을 지나면 용포교 옛 다리와 만납니다.
용포교 아래 금강은 무주와 금산을 오가는 중요 길목이었습니다.
다리가 없던 시절에는 '배가 드는 자리(소이진 나루)'로 건너가는 나무배가 두 지역을 이어주었습니다.
그 나무배 위에 버스와 우마차를 싣고 강을 건너기도 했는데, 일제 강점기 다리가 놓이게 되면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용포교에서 서면마을 가는 길입니다.
무주 남대천과 금강이 만나는 곳으로 따로 이 코스만을 걷기에도 좋습니다.
용포교에 차를 세우고 서면마을까지 갔다, 다시 반대편 길로 되돌아 올 수 있습니다.
왕복 두 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이런 포인트도 있더군요.
길은 서면마을에서 끝이 납니다.
이어서 무주 읍내까지 걸어갈 수 있지만, 모두 포장도로 구간입니다.

[TIP] 금강마실길은 무주군 부남면 도소마을에서 출발합니다.
대문바위-부남 면소재지-벼룻길-각시바위-율소마을-굴암리-잠두마을 옛길-요대마을-용포교-서면마을까지 총 19km입니다.
그중 접근성이 좋은 무주 부남 면소재지에서 서면마을까지 약 17km로  5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출발지인 부남까지는 무주터미널에서 시내버스가 다닙니다.
서면마을 역시 버스 연결이 됩니다.

코스가 너무 길다면, 벼룻길과 잠두마을, 서면마을을 뚝 잘라 가시면 됩니다.
벼룻길과 잠두마을은 1시간 내외, 서면마을은 두 시간 정도 걸립니다.

문의 : 무주군청 문화관광과 063-320-2545
눌산에게 연락주셔도 됩니다. 아는 만큼만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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