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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유난히 자연재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요 며칠은 섬진강과 정읍 등 남부지방에 피해가 많았죠.
다행이 무주는 별 피해가 없습니다.
사실 큰비가 오지도 않았으니까요.
내륙 한가운데 위치한 지형적인 영향일 겁니다.
처음 무주에 정착하면서 고려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강원도 인제나 충북 영동 등 산악지역에 살면서 경험한, 사람이 살만한 곳이 무주라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올 여름은 좀 지겹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고도 며칠째 비가 내립니다.
오늘도 내일도 주말에도 비소식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 아침은 고요합니다.
하루쯤 쉬어 갈 모양입니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램이겠지요.
뒤란의 당산나무를 보고 사람들은 건강한 나무라고들 합니다.
제 눈에도 그렇습니다.
청년의 기운이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지난 태풍에 나뭇가지 하나가 부러졌습니다.
잠시 비 개인 틈을 타 주변을 돌아봅니다.
마을숲은 언제나 고요합니다.
무주를 찾는 피서객이 매일 수천 명에 달한다지만 눌산이 사는 서창마을은 언제나 고요합니다.
'언제나 봄날' 뒤에 있는 서창 관광안내센터 겸 아트갤러리입니다.
이런 시골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건물이죠.
모두들 의아해 하는 이 건물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설계한 정기용 교수의 작품입니다.
사연을 들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 그렇지. 하면서 말입니다.
자연에 거슬리지 않는, 자연미가 돋보이는 건물이죠.
비 덕분에 손님들은 고요를 즐기고 있습니다.
산책하고 책보고 뒹굴뒹굴 하면서요.
사실, 그게 진짜 휴식이죠.
눌산도 이 여름이 지나면 그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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