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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좋습니다.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좋지만, 봄은 더 좋습니다.
이유는,
바로 저 복수초 때문입니다.
이른봄에 피는 노루귀, 얼레지, 바람꽃이랑 노는 맛이 그만이거든요.
펜션이름도 그래서 '언제나 봄날'입니다.^^
복수초랑 찐하게 놀다 왔습니다.
안고 뒹굴고 뽀뽀도 하고 놀았습니다.
아마 누가봤다면 미친X로 보였을 겁니다.^^
본격적인 복수초 계절입니다.
눌산 전용 꽃밭에 복수초가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소설가 박완서 님은 글에서 복수초를 표현하기를,
중학생 아들의 교복단추로 착각했다고 했습니다.
이른봄 누런빛만 가득한 바당에 황금빛 복수초가 그렇게 보였던 겁니다.
20여 년 전 강원도 인제의 어느 심마니에게 이 복수초 얘기를 처음 들었습니다.
잔설이 채 녹기도 전 능선에 가면 노란 얼음꽃이 있는데,
앞에 앉은 사람 얼굴까지도 노랗게 보인다고요.
세상에 눈 속에 피는 꽃이 어딧어?했습니다.
뻥?이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점봉산 자락에서 처음 만난 복수초는 거짓말 처럼 피어 있었습니다.
심마니의 말처럼 온세상을 비추고도 남을 만큼 그 빛은 강렬했습니다.
초록이 물든 계절이라면 복수초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겠지요.
크기는 불과 10cm도 안되니까요.
대신 여름에 피는 꽃은 키가 큽니다.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함이겠지요.
햇살을 좀 더 많이 받기 위해서 말입니다.
능선 쪽에 피는 꽃은 키가 좀 더 큽니다.
빛을 더 많이 받으니까요.
후~ 불면 스러질 것 같은 가녀린 대궁이지만 언 땅을 녹이고도 남을 만큼 강하답니다.
그래서 얼음꽃, 얼음새꽃이라고도 불립니다.
복수초는 이맘때가 가장 보기 좋습니다.
털목도리 같은 저 잎이 나기 시작하면 신비감이 떨어집니다.
그때 쯤이면 또 다른 꽃들이 피기 시작합니다.
세상은 거꾸로 간다고들 하지만 숲의 질서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하나가 피고나면 또 다른 녀석이 피어나는 자연의 순리 말입니다.
매년 꽃이 피고 지는 시기를 보면 음력 날짜와 일치합니다.
신비한 일이지요.
꽃은 거짓말 안합니다.^^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수초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영원한 행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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