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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에 전북 완주 인근에서 우연히 만났던 붉은대극 꽃이 피었다.
딱 보름만이다.
빨간 막대기를 꼿아 놓은 듯한 새순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에 다시 찾아보았다.
붉은대극 새순 -> http://www.nulsan.net/1506
겉을 둘러싸고 있던 붉은 잎을 하나씩 벗어내며 연한 녹색의 꽃이 핀다.
붉은색이 강렬했던 새순은 더 연하게 변했다.
뿌리를 약재로 쓴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 캐가서 말이다.
아주 옛날에는 어땠을까.
옛 사람들은 무차별적인 채취는 하지 않았다.
딱 필요한 만큼만 채취해 썼다.
산나물도 마찬가지다.
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싹쓸이 해버리는 요즘과는 달랐다.
저 붉은대극도 언제 수난을 당할지 모른다.
어느날 갑자기 싹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약초든 꽃이든 산나물이든, 사람 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지만,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자연아니겠는가.
수 년 전부터 다니던 전주 근교의 복수초 밭이 아작이 났다.
그 많던 복수초가 어느날 갑자기 다 사라져 버린 것.
사람들이 다 캐갔다고 한다.
살면서 단 한송이의 꽃도 뽑아다 내 집에 심어 본 적이 없다.
그것은 언제나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까이서 보겠다고 야생의 꽃을 캐다 심는 사람들 마음은 알지만,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날수록 이 땅은 피폐해진다.
낙똥강을 파헤치는 그들과 다를게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꽃이든 사람이든, 제자리에 있을때가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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