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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얼레지만 벌써 다섯번 째 포스팅이다.
아직 멀었다.
올해는 얼레지를 실컷 볼란다.
원없이 볼란다.
바람부는 날은 산으로 간다.
얼레지 만나러.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다.
눌산이 붙여 준 꽃말은 '바람 만난 여인'이다.
바람을 좋아하는 얼레지나, 역시 바람을 쫒는 눌산이나...
강원도 인제에 살때는 얼레지를 뜯어다 나물로 먹고, 국을 끓여서 멋었다.
꽃과 잎 모두 먹었다.
한자루 가득 뜯어 어깨에 둘러메면 무게가 꽤 나간다.
줄기를 잡아 당기면 뽕 소리가 나면서 뿌리는 그대로 있고, 줄기 부분만 빠진다.
그래서 동네 할머니들은 뽕나물이라고도 부른다.
강원도 생활 이후 얼레지를 먹기위해 뜯지 않았다.
먹는 것 보다 보는 것이 더 배부르니까.
얼레지는 뿌리를 건들지 않기 때문에 다음해에 또 난다.
그래서 군락은 자꾸 넓어진다.
남쪽에서 얼레지 나물 뜯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또 캐가는 사람도 없다.
그것은 깊게 박힌 긴 뿌리 때문이다.
백날 캐봐야 소용없다는 얘기.
다른 꽃 처럼 쉽게 캐 갈 수 있었다면 남아나지 않았을게다.
'바람난 여인' 함부로 건들면 큰코 다친다.^^
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꽃밭에서 놀고 있다.
다 시절이 있는 법 아니던가.
펜션은 가장 비수기이고, 꽃은 시절을 만났으니 말이다.
/ 전라북도 완주 어느 골짜기에서 담았다.
무주 얼레지 밭을 찾아냈다.
5년을 살면서 처음이다.
아주 오래전 덕유산 종주하다 만난 적은 있지만,
가까이 그런 멋진 곳이 있는 줄은 몰랐다.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일부러 찾아나선 길이었다.
아직 꽃대만 올라 온 상태라 일주일은 더 있어야 꽃을 피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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