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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아랫동네 장군이를 물리친 야옹이

by 눌산 201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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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는 이렇습니다.
손님을 따라 온 아랫동네 장군이를 야옹이가 한방에 날려 버린 사건입니다.
장군이의 덩치는 진돗개보다 더 크지만, 선한 눈빛을 가진 녀석이죠.
아침이면 어김없이 단잠에 빠져 있을 야옹이의 행보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뭐랄까, 경계근무 중인 초병 같았습니다.
장군이가 마당에 들어서자 눈빛부터 달라집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장군이를 예의 주시하게 된거죠.
그러다 기선제압을 위한 식빵포즈를 취하며 고양이 특유의 묘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장군이를 향해 튕겨나갔습니다.
당연히 야옹이가 질 줄 알았죠.
한데, 장군이가 온동네가 떠나갈 듯 깨갱 소리를 내며 쏜살같이 도망가지 뭡니까.
적을 물리친 포상으로 야옹이가 가장 좋아하는 통조림을 하사했습니다.^^


조금전까지 이러고 종일 잤습니다.
아침부터 잠을 설쳤으니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바로 이 자세!
공격 직전에 취했던 무시무시한 자세입니다.





사진 찍는다고 좀 귀찮게 했더니 자세를 변경합니다.
오후 5시면 일어날 시간이긴 하죠.^^





이렇게 순하디 순하게 생긴 녀석이 장군이를 한방에 물리치다니... 
믿음직스럽지요?

민박집 고양이 3년이면 손님도 안내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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