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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이나 영주 무섬마을, 예천 회룡포의 공통점은 물돌이동이라는 것이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영락없는 물방울 모양이다. 대부분 유명 관광지가 되었지만, 그에 못지 않은 풍광을 가지고 있는 무주 앞섬마을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금강 옛길인 학교길 끝에 위치한 향로산 전망대는 운무 가득한 이른아침과 해질녘 풍경이 포인트다.
느즈막히 향로산 전망대를 찾았다. 하지만 딱 5분 늦는 바람에 근사한 일몰은 담지 못했다.
해발 420m 향로산은 적상산 주봉과 이름이 같지만 다른 산으로 무주 읍내 바로 뒷산이다.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사진의 금강 물줄기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향로봉 오르는 길은 여럿이다. 무주 읍내 무주고등학교 뒤 산책로를 따라가도 되고, 금강 학교길을 따라 북고사를 통해 오를 수 있다. 짧은 길은 북고사 길로 약 700m 만 걸으면 된다. 내내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지만, 가파른 경사가 만만치 않다. 20분 소요.
북고사에서 20분 정도 오르면 전망대와 마주한다. 우측은 무주읍내, 좌측은 금강이 흐르는 앞섬과 뒷섬마을이다.
딱 5분만 일찍 왔으면 좀 더 멋진 풍광을 만났을텐데... 언제나 이런 아쉬움에 다시 찾게 되는 모양이다.
물방울 모양의 금강이 흐른다. 두 개의 다리는 육지 속 섬마을이었던, 앞섬과 뒷섬마을을 이어준다. 왼쪽 다리를 건너면 앞섬마을, 그리고 오른쪽 다리 건너가 뒷섬마을이다. 두 다리가 없던 시절에는 배를 타고 다녔던 곳이다.
사진의 맨 우측 벼랑 아랫길이 학교길이다. 뒷섬마을 아이들이 이 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 무주 읍내가지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여전히 길을 뚜렷하다. '맘새김길'이란 또 다른 이름을 얻은 이 길은 최근 대단위 개발 공사가 이루어 질 예정이다. 원두막과 팔각정자를 새로 짓고 데크와 축대를 쌓고 길을 넓히는 공사다.
공사목적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아~ ㅆㅂ~ 욕 나온다.
도데체 저런 공사를 추진하는 인간들은 어느 별에서 왔을까?
학교길이란 이름의 멀쩡한 길이 있다. 말 그대로 옛길이다. 옛길이란, 옛길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앞섬마을이다. 이른 아침 운무에 휩싸인 풍경을 보면 알수 있다. 왜 비단 강 금강(錦江)인지를.
토목공화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비애를 느끼면서도 좋은 건 좋은 거다. 산 그림자가 멋지다.
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살자.
어둠이 내린다. 이 어둠이 좋다. 원치 않아도 듣고 보고 살아야 되는 이 현실과는 다른, 내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는 어둠이 좋다.
순식간에 어둠이 내린다. 가로등이 있지만, 별 도움이 안된다. 일몰을 보기 위해 찾는다면 반드시 랜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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