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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히어리란 이름은 외래어 같지만 '희다'라는 순우리말로 송광사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하여 '송광납판화'라고도 부른다. 지리산과 조계산, 백운산 등 주로 남부지방의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어제, 이 히어리 군락을 만났다. 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보니 흔한 꽃은 아니다. 멀리서 보면 꼭 생강나무 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꽃잎이 다르다. 마치 포도송이 처럼 방울방울 매달려 있다.
히어리는 환경부 보호야생동식물 중 식물 제 34호로 지정된 희귀식물로 꽃말은 '봄의 노래'.
골짜기 전체가 노랗다. 이 골짜기에 홀로 사는 주인장 왈, "물매화 군락지도 있어요." 구미가 땡겼지만, "그곳이 어딘데요?"라고 물어 볼 수 없었다. 사람 손 타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일이니까.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되고 야생화를 찍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소문난 야생화 군락지는 한마디로, 아작이 났다. 귀한 야생화들이 하나 둘 사라져 버린 것이다. 뽑아가고, 훼손해서 말이다.
히어리는 잎보다 꽃이 먼저 나온다. 멀리서 보면 요즘 한창인 생강나무꽃과 비슷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커다란 꽃송이가 오글오글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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