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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오지마을과 도시의 뒷골목은 왠지 닮은꼴이다. 사라지고 잊혀져간다는 의미에서 같고, 소박한 서민의 삶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평생 오지마을을 여행하고, 지금도 산골에 살고 있지만, 때론 도시가 그립다. 그 뒷골목이 말이다.
마산 창동예술촌 얘기를 우연히 들었다. 예술인과 예술 상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골목길이다. 도시의 상징인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50~80년대 골목길을 복원해 마산 르네상스시대의 맥을 이어가고, 스토리가 있는 예술골목을 만드는게 목적이라고 한다.
창동 일대에서는 매주 토요일 프리마켓이 열린다. 물론 만족도는 못하다. 인위적인 느낌과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신선하다. 장소가 상업주의가 판치는 도심 한복판이기 때문이다.
창동예술촌은 마산의 중심지인 창동과 오동동 일대에 있다. 다시말해, 서울의 명동이다. 최근 도시여행을 하면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바로, 그 도시의 명동이다. 중심상권에서 한 발짝만 벗어나면, 지나간 흔적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 도시의 맛집이 몰려 있고, 오래된 가게들이 여전히 문을 열고 있다.
어느 도시든 중심상권은 다 똑 같다. 요즘 유행하는 아웃도어 매장이 줄지어 서 있고, 음식점 또한 전국 어디나 똑 같은 체인점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뒷골목은 다르다. 그 지역을 대표하고, 그 지역을 느낄 수 있는 오래된 가게들이 있다.
요즘은 오지마을보다 도시여행을 더 자주 한다. 화려한 도심 한가운데를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내가 찾던 그 곳이 있다.
창동예술촌에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모양이다. 모두들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다. 사진가들에게 뒷골목은 좋은 소재가 된다. 그 자체로 상품이 되 수 있다는 얘기다. 남과는 다른 옷을 입고 색다른 패션을 즐기는 이들이 있듯, 도시도 마찬가지다. 그 도시만의 특징을 살린 문화의 복원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곧, 최고의 관광상품이 되는 곳이다.
유독 옷가게가 많다. 오래된 의상실이다. 이 가게 저 가게 기웃거려 본다. 친절한 주인은 들어와서 구경하고 가란다. 마누라 옷 사러 나온 줄 알았나?
마산에서 만난 최고의 미인.
'걷기 좋은 길' 카테고리에 이 글을 올린다. 언젠가는 '뒷골목 트레킹'이 유행할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창동예술촌 -> http://www.changdong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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