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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언젠가 부터는 기다림에 더 익숙해지고 말았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만나고, 다시 떠나 보내는 일이다. 굳이 나쁠 것도 없지만, 역시 떠나는게 더 좋더라.
오랜만에 섬여행을 했다. 배를 타고 50분, 짧은 시간이지만 점점이 떠 있는 섬과 섬 사잇길을 지나는 통통배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정겹다. 그곳에도 사람이 사니까.
6시 30분에 떠나는 첫배를 탓다.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 온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뿌연 해무 사이로 여명이 밝아 온다.
바다 한가운데서 마시는 원두커피 맛은, 더 진하다. 3천원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이라도 없었더라면, 무척 서운했을거야.
배를 타면 왜 꼭 이런 사진을 찍을까?
바다 한가운데 섬이 있다.
사람들은 그곳을 섬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섬사람들에게 그곳은 육지다.
섬은 육지 끝마을이다.
섬을 떠난 배는, 다시 육지로 향한다.
섬사람들에게 육지는, 또다른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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