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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한 여름 날씨였다. 34도를 웃도는 지역도 있었다지만, 산골 무주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기상청 예보가 30도 였으니 말이다. 기상이변이니 지구 온난화니 말이 많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사람이 만든, 기 현상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적상산 안국사에 올랐다. 무주읍에서 차를 타고 20여 분 오르는, 적상산 정상 바로 아래 해발 900m에 자리한 절이다. 산아래 짙초록빛과는 사뭇 다른 연둣빛이 여전하다. 이게 바로 5월 중순의 풍경이지. 더위를 느낄 수 없는 보드라운 바람과 연둣빛 산 풍경이 한결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더구나 순식간에 차를 타고 오른 해발 900m의 상쾌함은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기분이다.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해우소. 무주생활 6년 째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비울 일이 없었겠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언제나 이런 사진만 찍었던 것 같다. 언젠가는 시원하게 비울 일이 있겠지.
약수터 옆에는 꽃사과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살짝 꽃망울을 머금은 모습이 더 멋지다.
석가탄신일이 낼모레인데 산사는 고요하다.
산 아래와는 딴 판이다. 이제 막 새 잎을 틔운 연둣빛 세상이 펼쳐진다. 봄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연둣빛이지.
안국사는 고려 충렬왕 3년(1277)에 월인 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져 온다. 광해군6년(1614) 적상산성 내에 사각이 설치되고, 인조 19년(1641)에 선운각이 설치되어 적상산 사고로 조선왕조실록과 왕의 족보인 선원록이 봉안되었다. 이때 사고를 지키기 위하여 호국사를 지었으며, 안국사는 그 전부터 있던 절이었으나, 호국사와 더불어 이 사각을 지키기 위한 승병들의 숙소로 사용되어 안국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의 산정호수인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안국사는 호국사지로 옮겨져 지금의 안국사에 이르렀다. 주요문화재로는 보물 제1267호 영산회상괘불과, 유형문화재 제42호 극락전, 제85호 호국사 비, 사적 제146호 적상산성, 기념물 제 88호 사고 등이 있으며, 전 세계의 불상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는 성보박물관이 있다.
해발 1천m 가까이 있다보니 전망 하나는 끝내준다. 동쪽으로는 백운산 자락이, 남쪽으로는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과 설천봉의 파노라마가 그림 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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