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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내리던 비가 그쳤다.
비가 그치는 전에는 몇가지 징조가 나타난다. 산골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다 안다.
가장 먼저 새소리가 들린다. 숲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녀석들이 비가 그치기가 무섭게 일제히 날개짓을 시작한다.
다음으로 산안개가 피어 오른다. 안개가 올라가면 비가 그치는 것이고, 안개가 낮게 깔리면 비가 더 온다는 얘기다.
가장 중요한 하나가 더 있다. 마실 나갔던 야옹이가 나타난다.
도대체 어디서 뭘하다 오는 건지 야옹~ 소리를 연발하면서 나타난다.
야옹~
나 왔어요~ 하는 소리다.
종일 잠자던 다롱이도 덩달아 뛰어 나온다.
왜 이제 오는거야? 하면서 말이다.
다롱이.
폼은 그럴듯한데, 여전히 철부지다.
언제나 생각이 많은 야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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