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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계곡에는 피서객들의 고기 굽는 연기가 새벽안개처럼 퍼져 오르는데,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촛불을 든 사람들로 꽉 찼더라.
눌산은 매일 밤 펜션 손님들을 위해 숯불을 피운다,
또 촛불을 켠다.
현관 등을 끄고 촛불을 켜 놓으니 좋은 점이 많더만.
절전 효과는 기본이고,
불빛을 찾아 날아드는 날벌레도 없어.
하루 이틀 켜 놓고 보니, 보기도 좋아.
괜찮은 생각 아니야?
전력 비상이라는데.
나 하나 쯤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지.
알아, 아주 잘 알고 있어.
그건, 사실이니까.
한데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문제는 서글퍼지더라는 거지.
아, 이 간사한 인간이여…….
‘자연’은 묵묵부답이다.
온 나라가 들썩이는 이 여름을 묵묵히 견디고 있잖아.
가을을 향해 달리고 있는 거지.
참, 오묘한 세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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