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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 조상들은 등산(登山)이란 말 대신
입산(入山)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한 글자 차이지만 그 의미는 하늘 만큼 땅 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건 현대인들이 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는 것과는 달리 조상들은 자연과 더불어, 자연의 그늘 아래 무한한 혜택을 받으며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고 현대인들은 자연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가? 아닙니다. 곧, 조상들과 현대인들이 쓰는 표현의 차이는 자연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의 차이인 것입니다. 자연이 정복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등산이 스포츠의 일종이 되고 산악 마라톤이니, 종주니 하며 기록 경기화 되가는 이 시대의 산에 대한 자세는 분명 조상들의 낮은 자세와는 다른 것입니다. 산을 오를 때와 산에 들 때의 느낌은 다릅니다. 정복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오로지 정상에 도달하는게 목적이지만 품에 안기 듯 산으로 드는 길은 숲의 편안함과 함께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꼭 정상 정복의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정상에 떡을 묻어 놓은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운동 삼아 하는 산행이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천천히 걷다보면 산이 보입니다. 숲이 보이고, 꽃이 보이고, 꽃밭이 펼쳐집니다.
정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설렁설렁 걸었습니다.
교룡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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