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리, 비나리, 베르미....
모두가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에서 만날 수 있는 지명들이다.
청량산에서 태백 방향, 낙동강 변 강마을들로 독특한 지명 만큼이나 이색적인 마을들이다.
이나리는 두 강이 만나는 곳으로 두 개의 나루가 있었던 곳이고,
비나리는 풍호리의 자연부락 명으로 마을 형태가 선박 같이 생겼다고 배형곡(배形谷), 그래서 재화를 다 실으면 배가 떠나듯이 잘 살게 되면 마을을 떠나버린다고 비진(飛津), 여울이 세서 물이 나는 듯 흘러서 또한 비진이라고도 했다. 또 하나는 마을 앞강에는 청바위가 강의 흐름을 막아서며 비석처럼 우뚝 솟아 있어서 비진(碑津)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모두가 낙동강과 관련이 있는 지명이다.
베르미는 절벽 위 마을이다.
명호 면소재지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태백방향으로 10여 분 달리면 쌩뚱맞게도 호랑이 상이 서 있다. 밤늦은 시간이라면 운전자가 당황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호랑이 상이 서 있는 범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재밋는 얘기가 전해온다.
조선 고종 때 통덕랑 이셨던 송암 강영달공이 한양을 방문 후 복귀하다 낙동강 용소 뒤변에서 그의 선조 묘소를 보며 원배를 드리던중 난데없이 집 채 만한 호랑이가 나타나 덤비었으나 그 범을 잡으니 마을 사람들은 이 후 이 바위를 범바위라 하였다.
범바위 전망대의 호랑이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호랑이 세 마리가 서 있는 이 곳은 범바위 전망대다.
낙동강과 멀리 황우산이 보인다.
범바위 전망대 바로 아래로는 도깨비도로도 있다. 분명 오르막인데, 기어를 중립에 놓으면 차가 앞으로 나간다. 내리막이 오르막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이다.
범바위 전망대에서 삼동치를 넘어서면 눌산리.
눌산의 마을이다.^^
35번 국도는 부산에서 강릉까지, 동해안 내륙을 종단한다. 그 중 안동에서 태백으로 향하는 이 길이 가장 아름답다. 굳이 목적지가 없어도 되는 그런 길이란 얘기. 국도는 낙동강 상류를 따라가다 현동에서 산악지역으로 들어선다. 고갯길이 많지만, 허투루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경관을 자랑한다. 그러고보니 눌산은 이 길을 1년에 두 번은 꼭 갔구나.
'뜬금없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원 인제] 방태산 자연휴양림, 적가리골, 2단폭포, 이폭포저폭포 (8) | 2014.10.27 |
---|---|
[전북 진안] 용담호 전망대 (2) | 2014.08.28 |
[경북 울진] 불영사 (3) | 2014.08.20 |
[경남 거창] 수승대계곡의 '거창 국제연극제' (3) | 2014.07.28 |
섬진강은, 봄 (1) | 2014.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