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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오지

4월의 강마을 풍경

by 눌산 2016.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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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하게 다가왔던 봄이 순식간에 떠나버렸다. 예년에 비해 유달리 풍성했던 벚꽃이 하룻밤 사이에 모두 꽃잎을 떨구었고, 연둣빛은 더 짙어져 초록으로 치닫는다. 산빛에 물빛이 더해진 강마을은 산촌에 비해 초록이 더 깊다.




산빛 물빛이 하나가 된 금강이다. 장수 신무산(897m) 자락 뜬봉샘에서 발원한, ‘비단 강금강(錦江)은 진안 용담호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충청남북도를 거쳐 군산만에서 서해바다로 스며든다. 장장 천리(394.79)를 내달리는 동안 금강 물길은 곳곳에 적잖은 비경을 만들어 놓았다. 그 중 사람 손 타지 않은, 가장 아름다운 곳이 무주를 지나는 20여km 구간이다. 








요즘 강마을에는 사과꽃따기가 한창이다.꽃을 적당히 따줘야 질 좋고 맛좋은 사과가 열린다. 품종은 홍로. 수확하기 전까지 사과밭에서 살아야 할 정도로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

 

"사과 꽃만 봐도 반은 수확한 기분이 듭니다."

 

힘들어 보이지만, 농부는 수확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환하게 웃는다.














거세게 몰아치던 봄바람도, 하늘을 뿌옇게 덮었던 미세먼지도 사라진 강변에 고요가 흐른다. 한 치의 미동도 없이 오로지 물속만을 응시하고 있는, 물고기를 잡으러 나온 새들이 이 강의 주인이다.





꽃잎 다 떨군 복사꽃. 그렇게 봄날은 간다.





봄이 깊어지면, 작은 꽃들이 보이지 않는다. 웃자란 풀숲에서 제비꽃이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나도 좀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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