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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무주 옛길] 뒷섬마을 아이들이 ‘학교 가던 길’

by 눌산 2018.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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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읍내 뒷산인 향로산(420m) 너머로 금강이 흐른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섬처럼 둥둥 떠 있는 마을이 앞섬과 뒷섬마을이다. 앞에 있어 앞섬이고, 뒤에 있어 뒷섬마을이 되었다. 금강이 가로 막은 육지 속 섬마을이다.

금강에 다리가 놓이기 전, 뒷섬마을 아이들이 산 너머 읍내에 있는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나룻배가 유일한 이동 수단이었다. 하지만 물이 불어 배를 띄우기 힘든 날에는 걸어서 산을 넘어야 했다. 이 길은 이러한 지형적인 조건으로 인해 생긴, 말 그대로 학교 가는 길이다. 지금은 무주군에서 맘새김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모두 네 개의 코스를 만들었지만, 토사 유출로 인해 길이 유실된 구간이 있어 뒷섬마을 입구 후도교에서 질마바위와 북고사를 지나 무주고등학교 정문까지 이어지는 학교 가는 길만 열려 있다.

마을(후도교)에서 강변으로 들어서면, 길은 절벽 아래로 이어진다. 절벽을 따라 걷다 보면 질마바위가 거대한 석문(石門)처럼 버티고 서 있다. 이 질마바위는 강물이 불으면 나룻배를 띄울 수 없어 학교를 빼먹기 일쑤였던 아이들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망치와 정으로 쪼아 바위를 깨서 길을 냈다. 그 흔적으로 바위 옆에 ‘1971. 5. 20’이라는 공사 일자가 새겨져 있다.

금강에 연둣빛 봄물이 흐른다. 아이들이 걷던 그 길에는 진달래가 피었다. 이 길은 소문난 꽃길이다. 곧이어 쌀밥나무 꽃, 개복숭아 꽃,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난다. 지금은 중년이 되었을, 이 길을 걷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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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후도교를 찾아 간다. 금강을 두 번 건너 만나는 후도교가 들목으로 약 3.8km(강변길~질마바위~북고사~향로봉~약수터를 지나 무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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