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방학이면 으레 서울행 기차를 탔다. 그러니까 거의 40~50년 전 얘기지만, 주산학원 가는 시간 말고는 매일 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궁에서 보냈다. 생각해보니 저 궁에는 나의 유년시절 추억이 꽤 많다. 솜사탕 맛을 처음 보고, 기린을 난생 처음 본 곳도 저곳이다. 인형을 처음 가져본 것도 저 문 앞에서 산 사슴 인형이다. 입에서 살살 녹는 바나나 맛을 처음 본 곳도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유진 상가다. 아무튼 어린 시절 난 이 일대 추억을 꽤 많이 갖고 있다. 간만에 파란 하늘과 오랜 추억을 만난 아침이다.
(사진 : S9 플러스)
728x90
'뜬금없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보다 단풍이 아름다운, 벚나무 가로수길 (0) | 2020.11.06 |
---|---|
해발 600미터에서 만난 폐교 (0) | 2020.10.20 |
태안사 (1) | 2020.03.05 |
겨울호수 (0) | 2020.01.04 |
폐교 2 (0) | 2019.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