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의 청년농부, 문화관광안내사, 소상공인, 마을 사무장에게 듣는 새해 소망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새해 소망과 희망을 들어보았다. 모두의 삶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맑은 세상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청년농부 공병석 가족
군 복무를 마치고 결혼과 함께 고향 안성면으로 달려 온 청년 공병석씨. 그는 샤인머스켓과 사과 농사를 짓는 농부다. 코로나19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 같은 시골 농부들에게도 큰 피해를 줬다. 공병석씨는 오프라인을 통한 판매가 줄자 온라인으로 눈을 돌렸다.
“온라인으로 하는 비대면 업무가 더욱더 활성화되어 불필요한 행정이 사라졌어요. 바쁜 농부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이죠.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판매는 많이 줄었지만, 온라인 판매가 늘고 있어 새해에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공 씨는 아직 달달한 신혼이다. 그래서 자체 브랜드도 ‘달달미트’라고 했다. 서울에서 치위생사였던 아내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작년 4월 출산 후 온라인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우리 아이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2022년에는 코로나가 없어져 아이와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우리 가족의 브랜드인 ‘달달미트’라는 이름으로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출시하는데, 지역농산물의 소비를 촉진시켜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 씨는 달달미트라는 브랜드로 지역농산물인 사과, 포도, 딸기, 블루베리 등으로 잼과 에이드 베이스를 만들어 상품화할 계획이다.
서창순두부식당 김해자·고대신 모자(母子)
적상산 등산로가 있는 적상면 서창마을은 순두부마을로도 유명하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차례로 아름마을, 서창, 선배, 산촌 식당 네 집이 자라잡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한마을에 똑같은 메뉴인 순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생겨났을까.
고대신 씨는 “옛날부터 우리 마을은 콩 농사를 많이 지었답니다. 두부의 재료가 콩이라 자연스럽게 두부를 만들게 되었던 것이죠”라며 어머니가 30년째 해온 식당에서 2년 전부터 함께 일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동네 식당은 해가 떨어지면 문을 닫았기 때문에 코로나 영업시간 제한의 영향은 받지 않았지만, 인원 제한으로 인해 손님은 많이 줄었답니다. 매일 만들던 두부도 요즘은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만드니까요.”
김해자 씨는 30년째 새벽 4시에 일어나 아궁이에 불을 붙이는 일부터 시작해 두부를 만든다. 네 군데의 식당 중 가장 오래된 서창순두부 식당은 오랜 단골들이 많다.
“새해에는 마스크 안 써도 되겄지?”
김해자 씨의 바람처럼, 맑은 세상이 어서 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무주군 문화관광안내사 예경아
무주IC 만남의 광장 관광안내소에서 예경아 안내사를 만났다. 관광안내소는 무주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 무주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무주 관광업계도 큰 타격을 받았다. 무주관광의 중심에 있는 문화관광안내사를 통해 그 속내를 들여다봤다.
“단체 관광객은 전혀 없어요. 대신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오히려 더 늘었는데, 가족단위 여행객들은 대부분 도시락을 싸오거나 포장 음식을 주로 먹는답니다. 자연스럽게 식당을 드나들지 않게 되니 음식점 이용객이 많이 줄어 안타까워요.”
무주군에는 무주터미널 맞은편 무주종합관광안내소와 만남의 광장, 구천동, 반디랜드 등 관광안내소에 외국어가 가능한 문화관광안내사와 해설을 전문으로 하는 문화관광해설사가 근무한다.
“무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여전히 많이 찾아옵니다. 다만 예전과 문의 내용이 많이 달라졌답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보다는 한적한 산책코스 등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해외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여행을 하고는 있지만, 대신 좀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끝으로 예경아 안내사는 코로나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서 예전처럼 지역경제가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문마을 사무장 조재복
안성면 두문마을은 전통 낙화놀이를 복원하고 보존·시연 행사를 해오고 있는 마을이다. 무주반딧불축제 참여와 매년 마을에서 축제를 열고, 다른 지역 행사에까지 낙화놀이 시연행사를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거의 중단된 상태다. 간간히 찾아오는 낙화봉 만들기 체험객을 맞는 정도일 뿐.
“무엇보다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인 낙화놀이 축제를 할 수 없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온라인 행사를 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보는 것과 온라인으로 대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서 빨리 맑은 세상이 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낙화놀이의 아름다움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문마을 낙화놀이 보존회는 새해에는 온라인을 통한 홍보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낙화놀이의 맥이 끊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야한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마을 주민들은 국가무형문화제 등록을 위해서도 노력중이다.
무주F1패러글라이딩 대표 최창수
무주읍 향로산에서 패러글라이딩 전문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최창수 대표는 하늘을 나는 짜릿한 매력에 푹 빠져 패러글라이딩 파일럿이 되었다.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20~30대 여행객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옵니다. 이 기회에 무주가 스키, 등산, 래프팅, ATV(4륜 바이크) 등 레포츠 명소로 소문이 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은 어떨까.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좋지만, 잠시나마 답답한 세상을 벗어나 완전한 자유를 만끽하는 기분이 아닐까. 최 대표의 바람처럼 패러글라이딩이 지역의 명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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