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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패러글라이딩의 묘미, 무주 향로산 패러글라이딩

by 눌산 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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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無窮無盡)! 무주 한 바퀴 /  향로산 패러글라이딩

하늘을 나는 짜릿함, 긴장에서 여유로의 반전, 풍경에 압도되는 패러글라이딩의 묘미

국내에서 연간 12만 명이 즐긴다는 익스트림 스포츠 중의 하나인 패러글라이딩은 한번쯤 타보고는 싶지만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하늘을 나는 짜릿함과 자유로움을 만끽하기에 앞서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TV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의 체험 도전이 방송되면서 일반인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패러글라이딩 체험 현장을 다녀왔다. 무주읍 내도리 일대를 휘감고 흐르는 금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향로산 자락에 바로 패러글라이딩 체험 비행장이 있다.

체험객들을 위한 소소한 이벤트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하늘을 나는 짜릿한 쾌감, 스트레스여 안녕

향로산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은 무주읍 뒷산인 향로산 전망대에서 북쪽 능선 끄트머리에 있는 봉우리에 있다. 후도교에서 시작하는 맘새김길을 걷는 여행자들이 간간히 이륙장까지 걸어오기도 한다. ‘맘새김길은 뒷섬 마을 아이들이 내도리에 다리가 없던 시절 산을 넘어 읍내까지 학교에 가던 옛길로, 워낙 뷰가 좋다고 알려진 탓에 내친김에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을 지나 향로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거나 출발지인 후도교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취재를 위해 이륙장을 찾은 날에도 뒷섬마을에서부터 걸어서 올라왔다는 가족을 만났다. 뒷섬마을이 고향이라는 임영택 씨 가족으로 현재는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데 고향에 오면 꼭 이 곳에 올라온다. 고향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싶어서 오늘은 손자를 데리고 왔다.”면서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해봤지만 이런 멋진 풍경은 본 적이 없다며 금강이 흐르는 무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스러워했다.

전문 비행 강사가 이륙 전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무주에 사는 사람도 지역에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비행과 착륙이 읍내 반대 방향인 금강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패러글라이딩은 바람의 영향이 가장 중요합니다. 더불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의 의미도 크기 때문에 앞섬 마을 방향 금강 줄기를 선회한 후 후도교 주변 강변으로 착륙합니다.”

무주F1패러글라이딩 최창수 대표의 말이다. 최 대표는 이어서 비행 체험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행객이다. 그중 약 70%가 여성이다. 무주에서 비행하는 사진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외부에 많이 알려지면서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 많이 찾아온다.”고 했다.

비행 체험객들은 후도교에서부터 이륙장까지 약 2km에 이르는 산악도로를 차를 타고 올라와 만나는 사방이 탁 트인 풍경 앞에서 넋을 잃고 만다. 남쪽으로는 적상산과 그 뒤의 덕유산까지, 동쪽으로는 영동군과 경계를 이루는 각호산과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 등 1천 미터급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고, 서쪽으로는 구절양장 금강의 풍경이, 북쪽으로는 금산 시내까지 보이는 위치다보니 뷰맛집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비행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체험객은 업체에서 제공하는 비행복과 헬멧을 착용하고, 비행 강사는 안전장비 하나하나를 말과 손짓을 통해 꼼꼼히 점검한다. 점검이 끝나면 비행 준비는 완료다. 비행 강사는 이륙하기 직전, 바람의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는 하늘을 향해 뜀박질을 시작한다. 주로 남서쪽으로 비행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서북쪽으로 비행하는 경우도 있다. 비행시간 역시 기상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7~8분이지만 15분에서 20분 비행도 가능하다.

이륙 전 장비 점검을 하고 있는 무주F1패러글라이딩 최창수 대표

최 대표는 취미생활 포함 19년 경력의 전문가다. 군 복무 시절 강원도 춘천에서 처음으로 패러글라이딩의 모습을 보고 한 눈에 반했다. 그러다 전역 후 무주반딧불축제 행사장에서 패러글라이딩의 비행 모습을 보고는 취미로 시작하게 됐다. 최 대표는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을 뜀박질할 때에는 온갖 두려운 생각에 가슴이 터질 것 같지만 발이 공중에 뜨는 순간 공포는 희열로 바뀐다. 바람을 타고 하늘을 유람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다.”라고 했다.

이날 첫 체험 비행을 한 무주읍 주민 김주성 씨는 두려움은 없었다. 이륙 직전의 긴장감도 좋았고, 이륙 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너무 빨리 착륙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라고 했다. 또 다른 체험객 김종국 씨는 불안감이 왜 없었겠어요. 근데 딱 10초 정도 지나니까 안정이 되면서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더군요라고 했다.

혹시 추운 겨울에도 체험 비행이 가능할까? 최 대표는 계절마다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겨울비행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쓸쓸한 풍경이지만 맨 얼굴을 드러낸 자연의 속살을 보는 맛도 있기 때문이다라며 겨울 비행의 매력을 전했다.

하늘을 나는 순간, 이륙 전 긴장감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알고가면 좋은 TIP]

향로산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에서는 일반인도 전문 강사가 조종하는 2인승 탠덤 패러를 이용하여 비행 체험이 가능하다. 문의 : 무주F1패러글라이딩(최창수 대표) 010-3688-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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