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의 꿈, 산골생태도시 무주이야기’의 주제로 열린 9일간의 여정
축제란 모름지기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많아야 한다.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개최된 제26회 무주반딧불축제가 그랬다.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들과 아름다운 야경에 취해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더구나 코로나로 인해 두 해를 거른 상태라 모두들 기대하는 바가 컸다. 그래서일까. 개막식 마지막 일정으로 진행된 낙화놀이와 불꽃놀이, 드론쇼를 보기 위해 남대천에 몰린 인파는 역대 최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대천 주변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행사가 끝난 후, 기자는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의 집까지 무려 한 시간이 걸렸다.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렸는지 각자의 집과 숙소로 돌아가는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자이언트 플라워, 한풍루 별빛정원 등 포토존 인기
‘반디의 꿈, 산골생태도시 무주이야기’라는 주제와 ‘무주에서의 휴식과 감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2022년 제26회 무주반딧불축제는 기획 의도와 딱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한풍루와 등나무운동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축제는 주인공인 반딧불이와 연관된 전시, 체험 프로그램들 위주로 구성되었다. 낮 시간에는 친환경을 모티브로 한 볼거리와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저녁 시간에는 축제의 백미인 야간 반딧불이 탐사 프로그램이 편성되어 무주가 자연친화적인 도시라는 것을 부각시켰다.
기자는 오랜만에 제26회 무주반딧불축제를 즐기며 행사장을 취재했다. 행사장은 6개 장소, 8개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다. 낙화놀이와 드론쇼, 불꽃놀이가 진행된 남대천 일원과 뮤직라이팅과 실내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예체문화관 반디누리관, 반딧불 농·특산물 판매장과 버스킹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인 P2주차장 일원, 무주 먹거리 장터가 있는 최북미술관·김환태문학관 일원, 개·폐회식과 상설공연이 열리고, 체험 공간과 짚라인, 공놀이, 징검다리 등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등나무운동장, 그리고 사진 명소로 인기를 끌었던 한풍루 일원의 별빛정원이다.
등나무운동장 체험 공간은 무주군농어촌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운영한 무주군 마을로 가는 축제 홍보관과 안성면 두문마을 주민들이 진행한 체험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홍보관 입구에 설치된 장미, 백일홍, 해바라기 등 대형 꽃 장식인 ‘자이언트 플라워 포토존’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밤하늘에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직접 보는 ‘반딧불이 탐사 VR 체험’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였다.
두문마을 주민들이 진행한 낙화봉 만들기 체험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한지에 소원을 적고 마을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아 낙화봉은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이 낙화봉은 실제 낙화놀이에 사용됐다.
빛을 주제로 한 야간 프로그램과 무주의 민속놀이 선보여
올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빛’이다. 야간 특정 시간대에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를 대신해 ‘캄캄한 밤(夜)’, ‘시원한 밤(夜)’을 테마로 한 야간 조형물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행사장 진입로는 와인잔 조명으로 불을 밝혔고, 행사장 곳곳에 화려한 조명을 설치해 늦은 밤까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총4회에 걸쳐 진행된 낙화놀이 시간에는 불꽃놀이와 무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드론쇼를 연계해 감동이 배가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환경을 주제로 한 살아있는 반딧불이를 찾아 떠나는 ‘반딧불이 신비탐사’, 치어 방류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남대천 생명플러스’, 천체 과학해설사와 함께 하는 별 체험 프로그램인 ‘반디별 소풍’은 무주읍 소이나루공원에서 두 차례 진행됐다.
또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무주 산의실 솟대세우기’, ‘무주농악보존회 공연’, ‘무풍 기절놀이’, ‘부남 디딜방아액막이놀이’ 등 무주의 전통 민속놀이가 열려 관람객들의 관심과 흥을 돋웠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부남 뱃소배묻이굿놀이’가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이 외에도 무주에서 두 차례 선보이며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조선왕조실록 이안행렬을 재현한 행사도 이번 축제 기간에 진행됐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무주여행 상품도 선보였다. 서울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은 축제장을 돌아보고 부남면 장안마을 주민들이 진행하는 ‘삼굿구이 체험’을 했다. 삼굿구이는 흙구덩이 안에 불을 피워 돌을 달군 다음, 고기, 고구마, 감자, 달걀 등을 올려놓고 그 위에 다시 쑥대나 솔가지 따위를 얹고 흙으로 덮은 후 물을 부어 그 수증기로 익혀 먹는 우리나라 전통 먹거리 문화다. 마을 주민들이 4시간 전에 미리 불을 피워 준비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행사다. 복잡한 준비과정 때문에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했지만 일찌감치 마감될 만큼 관심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삼굿구이 외에도 장안마을 상징이 된 꽃차를 체험한 후에 안성면 정원산책 카페와 향로산 모노레일 탑승 등 무주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을 가졌다. 저녁에는 축제장의 야경을 즐긴 후, 반딧불이 신비탐사를 끝으로 무주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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