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단양 두산마을 '구름 위의 산책'
펜션 ‘구름 위의 산책’과 멀리 남한강이 내려다 보인다.
높이 높이 오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은 끝이 없나보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산아래 동네는 하나의 점으로 박혀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늘 그 발아래 경치에 감탄하고, 또 그 감탄을 위해 오르는지도 모를 일. 감탄을 위한 감탄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한번의 외마디 탄성보다는 사람의 정을 찾아 여행을 한다.
산 위에 둥지를 튼 옛 사람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면 충분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산너머 동네와의 교류가 주목적이었고, 협착한 골보다는 비교적 너른 들을 가진 산 위 둔덕을 찾았다.
요즘 세상이야 자동차가 있고, 몸만 실으면 어디든 빠르고 편하게 나르는 세상이니 산꼭대기 마을은 멀게만 느껴지게 마련이다.
충청북도 단양 두산마을 감자밭 한가운데 턱하니 들어 선 펜션 '구름 위의 산책'은 그런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단양하면 마늘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 곳 두산마을은 감자를 주업으로 하는 마을이다. 지금은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밭이 더 눈에 많이 띄는데, 몇 년 전 만해도 온통 감자밭이었다고 한다.
펜션 주인장 연태응 씨와.....
해발 696m의 산꼭대기 감자밭 한가운데 펜션을 세운 이는 누굴까? 서울 생활을 접고 지난해 가족과 함께 전원의 꿈을 쫓아 펜션 업을 시작한 연태응 씨는 견지낚시꾼이다.
우연히 만난 한 장의 사진이 몸살을 앓게 했다. 두둥실 구름 위에 걸린 집 한 채와 남한강이 'S'자를 그리며 흐르는 그림 같은 풍경이 눈에 선하다. 구름 위에 산책이란 이름에 딱 걸맞은 분위기가 하룻밤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집이다. 침대 높이가 해발 500m 쯤이라고 한다. 이른 아침 산안개와 물안개가 어우러진 경치를 침대 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가막히지 않은가?
두산마을의 '구름 위의 산책' 뒷산은 남한강 최고의 전망대. 멀리 단양 읍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S자로 굽이치는 그림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Tip]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나들목-단양읍-고수대교를 건너 좌회전하여 고숲재를 넘으면 곧바로 '두산감자' 표지판이 보인다. 우측 시멘트 포장길로 고갯길을 2km 쯤 오르면 우측으로 감자저장창고가 나타나고 좌측 골목길로 접어들면 펜션 '구름 위에 산책' -> HTTP://skyhills.com
물안개와 산안개는 봄가을의 높은 기온차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구름 위의 산책‘을 즐기기 위해서는 비 개인 후나 가을 아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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