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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곡성기차마을과 섬진강, 그리고 연꽃마을

by 눌산 2008.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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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의 계절이 왔군요. 연꽃 명소는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굳이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못에 가보면 쉽게 만날 수 있고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보기 좋은 곳들이 많을 겁니다. 제가 다녀온 전라남도 곡성의 고달지(池) 또한 몇몇 사진가들만 아는 곳이죠. 하지만 그 유명한 부여의 궁남지에 뒤떨어지지 않는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섬진강이 '엎어지면 코 닿을데' 있거든요. 곡성 기차마을과 함께 두루 두루 둘러 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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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아름다운 건 보기에도 더러운 흙탕물에서 잘 자라기 때문일겁니다. 억샌 잡초나 자랄 것만 같은 환경에서 저 여린 꽃잎을 틔운다는 것이 경이로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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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기차마을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고달지입니다. 한가로운 마을 풍경과 함께 번잡하지 않아 좋습니다. 바로 코 앞으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강을 따라 비포장도로로 기차마을의 종점인 가정마을까지 연결되는 멋진 트레킹 코스도 있답니다. 흐느적 흐느적 느리게 흐르는 섬진강 따라 한번 쯤 걸어 볼 만 한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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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에도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습니다. 우회도로가 뚤리면서 읍내 진입도로로 남은 17번 국도죠. 담양의 그 유명한 가로수길에 비해 주변 경관은 못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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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기차마을입니다. 저 경고판 처럼 우리네 인생의 속도도 가끔은 줄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느리게 살면 행복이 보입니다. 게으름과 느림의 차이를 깨닫는 순간 삶의 속도 또한 자연스럽게 조절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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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되어 버린 기차역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입니다. 기차역에 서면 이별이 먼저 떠오르는 것을 보면 우리네 인생 자체가 이별이 아닌가 합니다. 만남보다 이별의 흔적이 늘 크게 남아 있으니까요. 하지만. 만남도 이별도 늘 한자리에 있습니다. 이별없는 만남만 있다면 뭐, 사는 재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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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개인 후 섬진강입니다. 장마철이면 저 잠수교는 물에 잠깁니다. 어릴적 비오는 날이면 물구경 하러 강가로 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비가 온답니다. 아침부터 집주변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뭐. 특별히 비에 대비할 것은 없지만 산중이라 이런저런 손 볼 일이 많거든요. 빗소리 들으며 창가에 앉아 근사하게 폼 잡고 음악과 함께 차를 마시는 상상을 합니다.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그려보는 그림이죠.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의 여유겠지만 소소한 일거리가 참 많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폼 한번 잡아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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