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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오지

전기 없는 오지마을을 가다.

by 눌산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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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땅에 전기없이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얼마전 티브이를 보니 도서 벽지의

200여 가구가 전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지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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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까지 가기 위해서는 이런 길을 1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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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로는 절대 불가.

문제는 저런 개울을 마을까지 딱 열두 번을 건너야 한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당연히 고립되기 일쑤.

하지만 상류이다 보니 물은 한나절이면 빠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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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은 주민들에게 유용한 식수원이자

다양한 생활 공간이다.

도시인에게 있어 욕실과도 같은 존재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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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해는 이미 서산으로 기울었다.

산 깊은 골짜기다 보니 하루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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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설마했는데.

그곳에도 사람이 산다.

그 깊은 골짜기 끄트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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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군불지피는 중이다.

전기도. 전화도 없는 이런 오지마을에 기름보일러가 있을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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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는 딱 두 가구가 산다.

이따금 찾아오는 등산객을 제외하면 인적이 드문 곳.

두 집 또한 이웃이라 하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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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모이는 하류쪽 풍경


강원도와 경상북도, 전라북도 지역에서 전기없는 오지 마을을 많이 만났다.

그들은 분명 수십년 살아 온 원주민들이다.

냉장고 한번 써보고 죽는게 소원이라는 인제의 어느 어르신 말씀 처럼.

그들도 똑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하지만 법 조항에 걸려 그들은 촛불을 켜고 살아야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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