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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빠른 세상이죠.
무주 산중에서 40분만 달려가면 대전 시내 한가운데 있습니다.
바로 고속도로 덕분이죠. 국도로 간다면 아마 1시간 정도, 그 이상일겁니다.
속도가 빨라진 만큼 세상 사는 맛은 덜한 것 같습니다. 인간미가 없다는 얘기죠.
남이사 고속도로를 달리든, 시속 140km로 달리든 상관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산중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그렇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으로 보이지만, 산중 어르신들의 일과는 하루도 같은 날이 없습니다.
새로운 날들이죠. 단지. 무료하고 지루하게 보일 뿐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산색을 보고, 추수를 앞둔 곡식들을 바로보는 일이 그렇고.
새가 울고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조화를 만나는 일은 그렇습니다.
우연히. 자전거를 타는 우편 집배원을 만났습니다.
부지런히 따라가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지만.
대단한 속도더군요.
아마. 시속 40km도 넘는 것 같습니다.
망원렌즈가 아니었다면. 차를 타고 가는 길이 아니었다면. 담을 수 없었을 겁니다.
이 분은 하루 30km를 자전거를 타고 편지 배달을 하신다고 합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온 몸으로 만날 수 있는. 저 분의 하루가 부러워 보입니다.
힘들어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말입니다.
사진에 담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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