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봉숭화과에 속하는 물봉선입니다. 물봉숭아라고도 하죠. 습한 골짜기나 냇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상이죠.
오래 전에 멧돼지 촬영을 나갔다가 산에서 고립된 적이 있습니다.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엄청난 폭우가 내려 계곡을 건널 수 없게 되었죠. 위장막 속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을 맞았을때 눈에 확 들어오는 꽃이 있었으니 바로 저 물봉선이었습니다. 그것도 노란 물봉선요. 배고픔과 추위, 고립으로 인한 두려움 속에서도 골짜기를 노랗게 물들인 꽃을 보고 살아 있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안도의 한 숨 같은.
길가 습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깊은 산골짜기 계곡가 같은 곳에서 만나면 더욱 빛이 납니다. 나물도 고산 나물이 맛이 좋듯이 고산에 자라는 꽃이 더 선명합니다. 대궁은 더 가늘지만 어떤 난관에도 꺾이지 않을 것 같은 강함이 느껴지죠. 사람도 그렇죠?
주로 습지에 자라는 꽃이라 언제나 촉촉합니다.
바로 옆에 마주보고 선 녀석은 봉선 씨 친구 달개비랍니다. 닭의장풀이라고 하죠. 역시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땅 바닥에 바짝 엎드려 눈높이를 마주해야 제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여뀌
산초. 아시죠? 추어탕이나 매운탕에 넣어 먹으면 향이 강해 비린내을 없앨 수 있습니다.
참취꽃. 우리가 먹는 취나물의 그 꽃입니다.
금강입니다. 산을 오르는 이유 중 하나가 내려다 보는 맛이라고 하죠. 탁 트인 시야가 시원스럽습니다.
추석 명절이지만 마을은 고요합니다.
728x90
'그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연지 (4) | 2008.12.31 |
---|---|
절정에 달한 옥정호 구절초, 지금가면 딱 좋습니다. (1) | 2008.10.11 |
천년 숲을 뒤덮은 붉은 꽃무릇 - 함양 상림 (12) | 2008.09.16 |
운전이 즐거운 배롱나무 가로수길 (0) | 2008.07.29 |
'언제나 봄날' 주변에서 만난 들꽃 (0) | 2008.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