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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천지사방을 물들인 북천 코스모스 들판

by 눌산 2008.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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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은 바다였다. 코스모스와 메밀꽃의 바다. 축제란 이름을 굳이 붙이지 않아도 흥을 돋구는 데는 문제가 없다. 북천면의 관문 북천 코스모스역에 발을 내딛는 순간,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그 넓은 들판 모두가 붉은 코스모스와 메밀꽃으로 뒤덮여 있으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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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먼 길 달려 굳이 북천을 찾아 간 것은 한 장의 사진때문입니다. 전국의 코스모스로 유명하다는 데는 죄다 가봤지만 북천의 코스모스밭은 그 규모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양도 양이지만,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것은 기차역이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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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 노래 실력은 없지만 북천역에 내려서는 순간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참 오래된 노래 같은데 북천역에 딱 어울리는 노래군요. 가을하면 코스모스가 먼저 떠오르지만, 기차역과도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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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역에서 축제장 까지는 걸어서 가기 딱 좋습니다. 아니, 걸어가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두가 꽃밭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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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너른 들판에 펼쳐진 저 풍경은, 영락없는 무지개떡 컬러를 하고 있습니다. 어찌 저리 절묘한 색의 조화를 맞췄을까요. 단조로운 메밀꽃밭 사이사이에 붉은 코스모스가 먹음직 스러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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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발걸음은 갑자기 느려집니다. 느린 걸음으로 찬찬히 꽃밭을 걸어갑니다. 고향을 떠올리고, 지나간 추억 하나쯤 그려보겠지요. 저요? 전 양산 쓴 여인이 지나가기 만을 기다렸습니다. 근사한 사진 한 장 건져 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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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한가운데 서너개의 원두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친구와 정담을 나누고, 가져 온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영락없는 고향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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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같은 원두막에 똑 같은 사람인데 각도를 좀 달리 해봤습니다. 굳이 엿듣지 않아도 두 사람의 대화가 정다워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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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가시면 안되는데.... 인근에 사시는 분들인데 점심 먹고 산책을 나왔나 봅니다. 붙잡을 수도 없고....그냥 봐라만 볼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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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하군요. 갑자기 사라진 모델의 빈자리가 너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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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꽃길의 주인공은 양산 쓴 여인입니다. 빈 길에서 한참을 기다려 사진의 주인공들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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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는 메밀꽃입니다. 적당이 뒤섞여 있지만 도로변과 평지에는 코스모스가, 계단식 논에는 주로 메밀꽃이 심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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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한가운데 억새가 춤을 춥니다. "나도 좀 바라봐 줘~~~"하는 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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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하면 봉평이죠, 물론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덕분이지만요. 초가 지붕을 인 원두막이 그 봉평을 연상케 합니다. 민박집 주인 노릇하느라 가고 싶어도 못 간 봉평을 여기서 만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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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는 오는 28일 까지 열립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든, 연인이든.


[Tip] 북천은 진주에서 하동으로 향하는 2번 국도 변에 있습니다. 진주에서 20분 정도 거리로 서울 방향에서 가시는 분은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 서진주 IC를 나와 2번 국도를 타시면 되고, 부산 방면에서 오시는 분은 진주 IC가 빠릅니다.

행사 기간 동안 북천역까지 임시 열차가 증편 운행됩니다. 아무래도 기차가 편하겠지요.
창원-북천 08:07 09:25 11:32 14:23 19:23, 순천-북천 05:30 09:04 12:29 13:50 15:50
문의 북천역 055-883-7788

북천역 둘러보기 -->>http://ozikorea.tistory.com/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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