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심(旅心) 붙잡는 간이역 '북천 코스모스'역

경전선 간이역 북천역에 기차가 멈춰 서 있다.

경상남도 하동의 간이역 북천역을 중심으로 31ha에 이르는 광활한 들판에 코스모스와 메밀꽃 천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가을의 상징 코스모스와 간이역,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 쌍입니다. 

경부선의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역과 호남선의 광주광역시 송정리역을 잇는 경전선(慶全線)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철도라는 뜻에서 두 도의 첫글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총 300.6km의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망이지만 개통 이후 개량이 거의 이뤄 지지 않아 수요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코스모스역으로 역명까지 개명하며 새롭게 탈바꿈한 북천역 덕분에 가을이면 여행자들로 가득합니다.

북천 코스모스 역에 내려서는 순간, 여행자들의 탄성이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파란 하늘빛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기차가 들어오기 전 역무원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름없는 간이역이 새롭게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드라마 세트장을 연상케하는 산뜻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기차가 다닐 수 있는 철로를 제외하고는 구석구석 코스모스가 심어져 있습니다. 두 명씩 하루 3교대로 근무하는 여섯 명의 역무원들이 지난 봄부터 손수 가꾼 결과라고 합니다.

틈틈이 풀을 뽑고 빈자리마다 코스모스를 이식한 그들의 노고가 느껴집니다.

'신장개업'한 북천역, 코스모스역으로 더 알려지겠지요. 코스모스 하나로 지난해 축제 기간 중에 북천역을 오간 열차 이용객이 2만 4천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올 축제 기간에는 약 4만 명이 다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군요. 어마어마한 숫자죠. 코스모스 하나 때문에 얼어 낸 결과 치고는 대단합니다.

북천역에 내리는 손님 대부분은 코스모스를 보기 위해 찾아 온 여행자들입니다.

밀집모자를 쓴 역무원. 가을 하늘을 닮았습니다.

코스모스가 없었더라면. 너무 삭막했겠지요.

북천역의 정면입니다.  산뜻하죠?

간간이 지나가는 기차가 일으키는 바람에 가능 대궁은 춤을 춥니다.

부산에서 오신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아름다운 이 강산을 다니시는 분들입니다. "기가막힙니더." 북천역 풍경에 감탄하신 모양입니다.

또 다른 기차가 들어오기 전. 코스모스는 기차와 함께 다가 올 바람을 기다립니다.

기차가 유유히 코스모스 꽃길을 걸어 들어옵니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릴까요. 기차는 가을도 함께 실어 나르나 봅니다.

타고 내리는 사람들로 조용하던 간이역에 생기가 돕니다.

아름다운 이 가을을 만끽 하고 가세요~

기차가 떠나면 간이역에는 또 다시 고요가 찾아 옵니다.


[Tip] 축제 하루 전이지만 가을을 만나러 온 여행자들로 붐비더군요.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을 위해서는 기차가 좋습니다. 북천역에서 내려 걸어서 직전마을까지 아주 가까운 거립니다.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는 오늘(19일)부터 28일까지 10일 간 북천역과 직전마을 일대에서 열립니다.

북천역 까지는 주말인 오는 20일과 21일, 27일과 28일, 내달 3일과 4일, 5일, 11일과 12일 서울과 부산, 대구, 마산, 창원, 광주, 순천 등지 여행자들을 위한 관광열차가 하루 1차례 운행됩니다.

* 문의 : 북천역 055-883-7788, 창원역 250-4285, 마산역 250-4325, 진주역 760-5877
* 기차 요금 : 창원-북천 5,900원, 순천-북천 3,300원(편도, 주중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