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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다시 만난 삼천포 서부시장의 칼잡이 아주머니

by 눌산 2008.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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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말이 있죠. 진주로 가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 삼천포로 가게 되었다는 데서 유래된 말로 어떤 일이나 이야기가 도중에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됨을 비유적으로 쓰는 말입니다. 그 삼천포를 다녀왔습니다.

무주에서 삼천포는 교류하기 힘든 먼 거리입니다. 하지만 대전-진주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무척 가까운 동네가 되었죠.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나서 무주 사람치고 삼천포가서 회 한번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 할 정도니까요. 더구나 오지 중의 오지로 소문난 무주가 아닙니까. 그만큼 세상이 좋아졌다고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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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에서 삼천포까지는 채 두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쏜다면. 1시간 30분이면 되겠죠.
그날. 삼천포에서 긴 팔 옷을 입은 사람은 저 혼자였습니다. 오랜만에 나들이라 옷에 신경 좀 썼더니 산중에서 온 티가 나더군요.^^ 사실. 무주의 날씨는 요즘 긴 팔 옷이 더 어울립니다.

순간. 공간이동을 했습니다. 산중에서 바다로. 오랜만에 다가오는 갯내음이 싫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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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가 한켠으로는 생선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꼬들꼬들하게 말린 생선은 찜이나 구이로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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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부터 생선을 많이 먹고 자라 그런지 이런 모습들이 익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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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류 공판장입니다. 종류별, 크기별로 구분해 놓고 경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삼천포의 명물 서부 재래시장입니다. 싱싱한 횟감을 직접 골라 횟집에 가서 먹는 '초장집'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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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입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시장인 만큼 없는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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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이라고는 갈치와 고등어 밖에 모른다는 무주처녀가 신이 났습니다. 모든게 신기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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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산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지만. 복닥거리는 시장통 분위기는 사람 냄새가 나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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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격에 덤으로 얹어 주는 인심 또한 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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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삼천포를 찾은 이유는 바로 이 아주머니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아, 더 정확한 이유는 싸고 맛 좋은 회를 실컷 먹기 위해서죠.^^
딱 2년 만입니다. 그때 이 아주머니의 칼솜씨에 반해 사진에 담았던 적이 있습니다. 전어를 써는 모습이 가히 환상적이었죠. 전어도 날고, 칼도 날 정도로요. 회가 먹고 싶어 온 길에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그때 사진입니다.--->> http://ozikorea.tistory.com/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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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녹슬지 않은 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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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도 칼질하는 솜씨가 한석봉 어머니도 울고 갈 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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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 2kg, 돔 2kg, 전어는 덤, 대충 5kg 정도에 4만원 드렸습니다. 싸죠? 아, 이름은 까먹었지만 다른 생선도 덤으로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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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의 쫀득쫀득한 살맛이 보이죠? 생선은 역시 싱싱해야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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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들야들한 돔 또한 맛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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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무침인데 양념이 좀 독특하더군요. 땅콩을 갈아 넣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고소한 맛이 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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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화장실에서 바라 본 바다입니다. 바다는 언제나 낯설지만. 향기롭습니다. 갯냄음, 사람 냄새, 생선 썪은 냄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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