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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걷다가 죽어도 좋을 길이여! <임기-물알>

by 눌산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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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임기에서 <물알>까지는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걷다가 죽어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길은 혼자라는게 안타깝다.

오메가 모양으로 강은 휘어진다.
그러다 끝부부은 슬그머니 오무린 듯 휘어지고,
둥그렇게 흘러가는 강 가운데 땅 이름이 그래서,
<물알>이란다.
참으로 기가막힌 땅 이름이네.

 

 


임기 마을 가는 버스.
한가롭다.

 

 

 

 

 


31번 국도가 확포장되면서 옛길은 강 건너에 그대로 뭍혀있다.

 

 

 

 

 


자연학습 나온 임기분교 아이들을 만났다.
전교생 14명에 3,4학년만 5명.
이신춘 담임 선생님 또한 아이들과 하나가 된다.
도시 아이들이 이런 여유를 경험 할 수 있을까.
자연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31번 국도와 멀어지며 강은 산 깊은 골짜기를 찾아 스며든다.
달을 담은 못이란 뜻의 담월(潭月)이다.
달 밝은 밤, 그윽한 풍경을 보고 지은 땅 이름이리라.

 

 

 

 

 


협착한 골짜기 논에도 기계가 들어 온다.
사람이 없어서 그렇단다.

 

 

 

 

 


걷다가 힘들면 홀로 사진을 찍는다.
강 바람이 좋다.
그대!! 바람인가...

 

 

 

 

 


꽃잎이 찢긴 달맞이꽃이 발길을 붙잡는다.
한번 더 바라봐 달라는 뜻이겠지....

 

 

 

 

 


말랑말랑한 모래 흙길이다.
멈춰선 듯 느리게 흐르는 강과 가을빛 깊은 산자락,
걷는 일이 즐겁지 않을 수 있으랴....






폐쇠 된 소수력발전소.
갖힌 물은 호수를 연상케한다.
흐르는 물은 제 길 찾아 또 다시 흐르고.....






너른 자갈밭이다.
적당히 모래가 깔린, 걷는 느낌이 좋다.
햇살도 좋고, 또, 또, 걸음은 느려진다.

 

 

 

 

 









끝없이 걷고 싶은 길이다.
걸어도 걸어도 실증나지 않는,
마음에 담은 여인을 품에 안은 듯, 강을 품고 길을 간다.

 

 

 

 

 









억새가 춤을 춘다.
나의 江行 길을 축복이라도 하듯이....

 

 

 


3시간 동안 사람의 흔적을 만나지 못했다.
멀리 보이는 건물은 발전소로 보인다.
길을 물어야 하는데..., 하지만 사람이 없다.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지만, 지도에 의존한채 강을 건넌다.

 

 

 

 

 









다시, 너른 백사장과 자갈빝이 펼쳐진다.
하늘은 높고, 먹구름은 오락가락.....

 

 

 

 

 


눈 앞에 절벽이 다가온다.
또 다시 도강,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 뿐이다.

 

 

 

 

 


길을 잃어 마음은 불안하지만, 그래도 여유는 즐긴다.
백사장에서 만난 나....

 

 

 

 

 


여기가 어딘지, 알 수 가 없다.
지도상으론 소천면을 벗어나 재산면인 듯 한데.....
검은 구름의 이동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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