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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눈에 무주 적상산 안국사 가는 길이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당연히 자동차는 갈 수 없는 길이 되었죠. 덕분에 겨울 트레킹 코스가 하나 늘었습니다. 산행보다는 밋밋하지만. 적당히 넓은 길은 안전하고 편안하게 겨울풍경을 감상하며 걷기에 좋은 길이니까요.
<사진은 모두 클레어 모드로 찍었습니다.>
안국사 아래 내창마을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앞에서 차량을 통제합니다. 급한 볼 일이 있어 안국사까지 차를 갖고 가겠다고 우겼습니다. 4륜 구동이고 경험이 많으니 걱정 말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절대! 안됨.입니다.
펜션 반대편 국립공원 사무소 앞에서 안국사까지는 걸어서 두 시간 거리입니다. 왕복 3시간 30분 정도. 천일폭포 입구까지 부지런히 걸었더니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눈에 보이는 눈길이 전부가 아닙니다. 눈 속에는 완전 빙판입니다. 얼어 붙은 길 위에 눈이 살짝 덮고 있을 뿐이죠. 차를 갖고 왔더라면? 급한 일이긴 했지만 걸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말라면 하지 말아야죠.^^
마음은 급해도 볼 건 다봅니다. 겨울산은 솔직하죠. 가장 적나라한 속살을 다 보여주니까요. 반대로 여름산은 무지 싫어 합니다. 끈적끈적하고. 특히 뱀이 싫습니다.^^
숲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계절이 바로 겨울입니다. 그래서. 겨울산이 좋습니다. 바람불고, 눈오는 날은 산으로 갑니다.^^
급하다더니. 반사경에 셀카까지...^^
저~ 기 V자 골짜기 아래 바로 천일폭포가 있습니다.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겨울 동안. 적상산이든, 안국사 길이든, 아이젠은 필수입니다. 비료포대도 필수입니다. 내리막길에 비료포대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아. 눈썰매장에서 타는 썰매. 그거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펜션 앞에 탈만한 곳이 많습니다. 그거 어디서사야하죠? 아시는 분 알려주시면 한번 태워 드리겠습니다.^^
산. 산. 산.... 또 산. 저 산 골짜기 마다에는 사람의 마을이 있습니다. 이런 풍경를 보면 처절하다는 생각이듭니다. 과연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하는. 인간은 강합니다. 하지만. 눈과 추위와 바람을 이겨내고 새 잎을 틔우는 나무들 만큼은 아니겠지요.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복수초의 생명력에 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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