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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꽃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 복수초를 만나다.

by 눌산 2009.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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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찾아가는 골짜기가 있습니다.
저만의 비밀의 골짜기지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황금빛 복수초가 기다립니다.
인적이 드문 골짜기라 산 아래 사시는 마을 어르신들이 궁금해하십니다.
저녀석이 여길 뭐하러 왔을까 싶은거죠.
"꽃 보러 왔어요."
"땅도 다 안 녹았는디 뭔 꽃이여."
@#!$%^&&%$*&%$#@*&
별 미친 놈 다 있네... 하는 표정입니다.^^

또 다시 그 골짜기에서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30년 전, 손 한번 제대로 잡아 보지 못하고 떠나 보낸 첫사랑을 만난 것 보다 더 반가운.


저 멀리 황금빛 복수초가 오매불망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심한가요?
팔불출이라 해도 좋습니다.
좋은 걸 어쩌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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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에서도 단박에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황금빛 복수초는 유난히 빛이 납니다.
매마른 낙엽 더미 속에서 피는 꽃이니 그럴 수 밖에요.
골짜기 입구에서 부터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역시나 지난 봄 그자리에 무더기로 피어 있습니다.
믿어지십니까?
이런 골짜기에 저리 고운 꽃송이가 탐스럽게 피어 있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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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수초(福壽草)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랍니다.

입춘이 지난 지 한참이지만 봄이라고 하기에는 이른, 아직은 겨울입니다.
언 땅을 뚫고 움을 틔운 복수초는 강인한 생명력 만큼이나 황홀한 황금빛 색감을 자랑합니다.
곱습니다. 참 곱습니다.









황금단추를 꿈꾸는 어린 새순이 여기저기에서 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어미 닭을 쫓아다니는 병아리 마냥요.









우애 좋은 형제들이죠.
도토리 키재기라도 할 모양입니다.^^









곱습니다.
얼마나 고운지 혼자보기에는 너무나 아깝습니다.
보듬고 어루만지고, 골짜기를 뒹굴어도 시원치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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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찾아와 주는 녀석이 고맙습니다.
아무도 없는 골짜기 한가운데서 오붓한 재회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손가락이 부러진 것도 까맣게 잊고 셔터를 마구 눌렀더니 부러진 손가락이 아직도 얼얼합니다.^^









복수초가 도데체 뭐야? 하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얼음새 꽃이라고도 부르는 복수초의 종류로는 복수초와 개복수초, 세복수초가 있습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1월부터 피기 시작합니다.
대단하죠?
한 겨울 언 땅을 뜷고 올라오는 생명력이요.
노루귀나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등과 함께 이른 봄 가장 먼저 피는 꽃이기도 합니다.

복수초는 지난 포스팅 참조하시고요. -->> http://ozikorea.tistory.com/445
복수초는 주로 경기 북부나 강원도 고산지대에서 볼 수 있는데요,
꽃이 먼저 피고 난 다음에 이파리가 돋고,,
개복수초는 그 반대로 털목도리 같은 이파리가 먼저 나온 다음 꽃이 피는게 특징입니다.
복수초는 중북부 고산지방에 자라다 보니 아무래도 키도 작고 가녀린 모습입니다.
그에 반해 개복수초는 키도 크고 오동통한 다리가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제 눈엔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복수초가 더 강해 보이더군요.

좀 더 상세한 각각의 특징에 대해서는 검색해 보시는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난, 사진 속의 복수초는 개복수초입니다.









개복수초의 상징이죠. 털목도리 두룬 모습 보이시죠?
추위가 채 가시기 전에 피는 꽃이라 목도리를 두루고 나오나 봅니다.^^









낙엽더미 속 여기저기에서 고개를 쏘옥 내밀고 있습니다.
귀여운 녀석들~^^









요 녀석들이랑 한나절 잘 놀았습니다.
반갑다.
잘 지냈어?
보고 싶었지?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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