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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터를 찾아볼 목적으로 가볍게 광각렌즈 하나만 들고 올라갔다.
방향이나 지형으로 보아 얼레지 같은 봄꽃은 만날 생각을 안했기에.
어디서든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현호색은 지천으로 널렸다.
소나무 숲에는 다른 식물이 거의 자라지 못한다.
양분을 다 뺏어 먹어서 일게다.
그래서 난 소나무가 싫다.
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녀석이기에.
하지만 소나무숲에서도 잘 자라는 녀석들이 있다.
바로 저 노루발풀이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춘란도 소나무숲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아마도 이 두 녀석을 제외하면 더는 없는 것 같다.
현호색.
산 입구에서 부터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더니
발걸음을 계속 멈추게 한다.
귀찮을 만큼.
너무 흔해서 천대받는 녀석이다.
자세히 보면 꽃미남이 따로 없다.
요즘 유행하는 F4도 울고 갈 만큼.
그래도. 많이 이뻐해주마.
미치광이풀
애기괭이눈.
고양이 눈을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
또 크기가 작아서 '애기'가 붙었다.
이끼가 많은 습한 바위에 붙어 산다.
광각렌즈의 한계다.
촛점도 제대로 안 맞았네. 이그...
그래도 이쁘다.
금낭화 새순도 막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며눌취라고도 부른다.
며느리취나물이란 뜻.
금낭화는 이런 야산에서는 보기 힘들다.
하지만. 사람이 살았던 곳은 다르다.
누군가 심었다는 얘기.
절터였기에. 아마도 비구니 암자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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