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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에 폭설이 내렸다죠?
이 땅이 넓긴 넓나 봅니다. 남쪽은 봄꽃 잔치가 한창인데, 저 윗동네는 폭설이라니요.
어제 적상산에서도 눈꽃을 봤습니다. 더불러 상고대까지요.
겨울과 봄을 넘나들던 3월이 떠났습니다. 4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작인 셈이죠. 들녘 농부의 발걸음은 더 바빠지겠지요.
어젯밤 산아래 내린 비로 소나무숲이 촉촉합니다. 푹신푹신한 양탄자를 밟는 느낌입니다.
떠나지 못한 가을이군요. 곧 새순이 돋을텐데.... 어쩌라고...
집에서 1시간 정도 오르면 장도바위고, 그 뒤로 멋진 전망대가 있습니다. 와인공장과 저희집도 보이고, 그 뒤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무주 관광안내센터, 어르신 댁이 보입니다.
장도바위를 지나면 적산상성 서문입니다. 서문을 통과하면 Y자형 골짜기가 펼쳐지고, 곧 능선으로 올라서게 되죠.
지난밤 내린 잔설이 남아 있습니다. 이 정도인줄 알았더라면 좀더 일찍 올라올 걸 후회가 됩니다.
향로봉과 안국사 갈림길입니다. 능선이라 바람이 매섭습니다. 나뭇가지에는 상고대가 피었고요. 상고대는 나뭇가지에 이슬이 맺혀 눈처럼 된 서리꽃을 말합니다.
이 녀석은 아까부터 '꺄악~ 꺄악'하며 나를 따라 다닙니다. 자기 영역을 침범이라도 했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나도 같이 꺄악~꺄악~ 해줬더니 헷갈리는지 어디론가 날아갔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제 주변을 맴돕니다. 웃긴다 이거지?
능선에 올라서자 나뭇가지에 맺힌 상고대 숲이 펼쳐집니다. 딱 좌우 2-30미터만. 능선의 바람이 매섭긴 매섭나봅니다. 등산로의 눈은 다 녹았는데 말입니다.
3월 마지막날 만난 풍경치고는 멋지군요. 얼어붙은 상고대는 바람이 그렇게 흔들어대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상고대는 바람과 이슬의 합작품입니다. 국전에 출품해도 되겠습니다.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입니다.
복수초 사진 찍느라 땅바닥을 뒹굴었더니 손이 꽁꽁 얼었습니다. 얼마나 추웠는지 안국사까지 다녀 올 계획이었지만 포기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산 아래는 딴 세상입니다. 파란하늘과 노란 개나리가 춤추는 봄.
[tip] 적상산은 전라북도 무주에 있습니다. 덕유산 국립공원 지구로 붉은 적(赤), 치마 상(裳), 고로 붉은 치마산이란 뜻이죠. 가을단풍을 빗댄 말로 알려져 있지만, 또 다른 설은 저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를 붉게 물들인 해질녘 풍경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저는 후자에 한표.
가을 적상산 -- >> http://ozikorea.tistory.com/381
겨울 적상산 -- >> http://ozikorea.tistory.com/381
여름 적상산 -- >> http://ozikorea.tistory.com/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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