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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IMF 이후 급증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늘어 난 만큼 산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내 배낭이 더러워지는게 싫어서 버렸겠지요. 깡통이나 술병까지 눈에 띄는 것을 보면 분명 실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먼 길 달려 산을 찾는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활력을 얻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러한 행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래 사진은 어제 적상산에서 본 쓰레기들입니다. 눈에 띄는 장소에 버려진 것은 양반이고요, 대부분은 돌틈에 숨겨 놓습니다. 쓰레기를요. 감춰 놓으면 양심의 가책을 좀 덜 받는 모양입니다.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라고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저 깡통들이 하늘에서 떨어지진 않았겠지요.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서였다면 그건 너무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기에 내 집같은 마음으로 다녀가야겠지요.
저 또한 산 좋아합니다. 죽어서 산에 뿌려지는게 소원일 정도로요. 감히 '산꾼'으로 불려지는 걸 소망하며 삽니다. 산에 좀 다닌다고 '산꾼'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세계 최고봉에 올랐다해서 '산꾼'은 아닙니다. 그 부분은 절대 동의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정복자이지 진정한 의미의 '산꾼'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조상들은 산에 오르는 일을 등산이 아닌 입산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등산과 입산은 한 글자 차이지만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등산이 산을 정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라면, 입산은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 온 조상들의 자연관에서 비롯된 의미니까요.
이 땅의 자연은 조상들에게 물려 받은 소중한 유산입니다. 그러기에 조상들이 그랬던 것 처럼 우리도 다음 세대에게 고스란히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잠시 빌려쓰고 있을 뿐이죠.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 온 조상들의 자연관, 한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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