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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걷기 좋은 길] 꿈속에서라도 걷고 싶은 길

by 눌산 2009.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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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꽃 흐드러진 금산 보곡마을 산길 트레킹

봄날은, 여전히 한창입니다. 산벚꽃 흐드러진 산길에는 새생명의 탄생으로 요란하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 취해 걷다보면 어느새 나도 '봄'이 됩니다.

걷기 좋은 길이 따로 있을리 없지요. 걷다보면 그 길이 내 길이 됩니다. 그늘 좋은 너럭바위라도 만나면 낮잠 한숨 때리면 되는거고요. 팔자 좋은 사람이라고 하겠지만, 밑천이라고는 두 다리 뿐입니다.

지난 주말 금산의 작은 산골마을에 걷기대회가 있었습니다. 산벚꽃이 유난히도 많은 산안리 보곡마을입니다. '산꽃나라 산꽃여행'이라는 주제의 축제도 열렸습니다.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것은 죽어도 싫지만, 그 흔한 산벚꽃이 얼마나 많고 좋으면 축제까지 할까 하는 마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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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재미 중에 최고는 이런 논두렁 밭두렁 길이 아닌가 합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가 있고, 어른들은 추억이 서린 곳이기에 그렇습니다. 걷기를 즐기는 분이라면 굳이 소문 난 길보다는 이런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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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을 다 보내지도 않았는데 벌써 나뭇그늘이 시원해보입니다.
동구밖 모정에 할머니 몇분이서 도시락을 드시고 계십니다. 친구들이랑 나들이 나오신 모양입니다.


요란한 축제장을 뒤로하고 산으로 들어갑니다. 걷기대회는 오후 2시부터라고 했지만 앞사람 엉디 구경할 일 없기에 먼저 들어갑니다. 고요한 산길을 떼거지로 몰려 들어간다면 앞사람 엉디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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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도 좋지만 이런 시원한 나뭇그늘 아래 앉아 수다떠는 것도 재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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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는 조팝나무꽃이, 멀리 산자락에는 뭉게구름 같은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사방 천지에 널린 꽃구경하느라 눈이 바쁘게 돌아갑니다. 봄날의 호사 중에 최고의 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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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서라도 걷고 싶은 길입니다. 꽃길 속으로 아련히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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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만한 가슴에 잘록한 허리선까지. S라인 산길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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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곡마을은 평범한 산마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곡마을이 특별히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소문난 곳에 익숙한 탓에 그동안 잊고 살았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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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묵정밭의 조팝나무꽃.
농군에게는 애물단지지만 여행자들에게는 원없는 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보곡산길은 1, 2, 3코스가 있습니다.
1코스는 9km, 2코스는 7km, 3코스는 4km. 코스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1코스는 마을을 가운데 두고 산자락을 한바퀴 도는 코스고, 2코스는 중간에 마을로 내려서는 코스, 3코스는 그 가운데를 관통하는 코스입니다. 1, 2코스가 임도 위주지만 3코스는 숲길이 있습니다. 그늘이 좋다는 얘기지요. 짧지만 속이 꽉찬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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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초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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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를 꺾다 고개를 들어 본 풍경이 근사합니다. 저 길에 사람이 지나가면 딱 좋겠다 싶어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림 끝에 다가오는 두 여인. 하지만 흑과 백, 빨간 옷을 입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두 번째 아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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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햇살에 눈이 부십니다. 사진도 부서집니다. 눌산은 쓰러집니다~~


[tip] 1 ,2코스는 두 시간 내외, 3코스는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립니다. 하지만 누구랑 걷느냐에 따라 그 시간은 달라지겠지요. 시간을 잰다는 것은 무의미하니까요. 달리기가 아니잖아요.^^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금산IC가 들목입니다. 영동방향 -> 제원 면소재지에서 좌회전 -> 군북 면소재지에서 우회전 -> 산안리 보곡마을 (약 20분 소요)

걷기 tip : 가벼운 복장에 편한 신발, 무거운 등산화보다는 트레킹화가 좋습니다. 간식과 식수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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