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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천상의 화원'을 거닐다.

by 눌산 2009.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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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을 노랗게 물들인 적상산 피나물 군락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은 사람이 있듯이 길에도 그런 길이 있습니다. 그 길에는 이른 봄 복수초를 시작으로 현호색, 바람꽃, 피나물이 순서대로 피어납니다. 무주 적상산은 지금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습니다. 이제 막 연둣빛 이파리가 돋아나는 적상산 산정에는 노란 피나물이 넓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온 천지가 꽃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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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물이 거대한 군락을 이룬 적상산 산정은 온통 노랑 일색입니다. 피나물은 4월말에서 5월초에 피는 양귀비과의 식물로 연한 줄기나 잎을 꺾으면 피같은 적황색 유액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화려한 꽃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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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오지트레킹을 함께 했던 여우(旅友)들이죠.
적상산 산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숲길입니다. 산 아래 초록은 고도를 높일수록 연둣빛으로 변해갑니다. 간간이 내리는 햇살이 숲을 더욱 빛이 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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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떠난 자리에 여름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봄과 여름의 구분이 애매모호해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꽃의 개화가 조금은 빨라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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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사이사이 이렇게 탁 트인 전망 좋은 너럭바위가 있습니다.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은 시원합니다.
한가운데 오목한 분지가 <언제나 봄날>이 있는 서창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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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바위를 지나면 적상산성 서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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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을 지나면서 꽃길이 펼쳐집니다. 해발 1천 미터에 가까운 산정에 펼쳐진 '천상의 화원'은 이른봄부터 차례로 다른 꽃들이 피어납니다. 자연의 순리겠지요. 위 아래도, 앞 뒤 순서도 뒤죽박죽이 되버린 산아래 '사람들의 세상'과는 다른, 의리있는 '꽃들의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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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물 군락은 향로봉(1,029m)에서 안국사 뒤 기봉(1.034m) 근처까지 이어집니다.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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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물 군락 사이 사이에는 박새 이파리도 보입니다. 아직 떠나지 못한 바람꽃도, 현호색도 간간이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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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노랑'은 가슴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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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봄날>이 있는 서창마을에서 안국사까지는 3.8km 거리 입니다. 앞만 보고 가면 두 시간, 이 꽃 저 꽃 다보면서 걸으면 좀 더 걸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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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을 함께 걸은 여우(旅友)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길 위에 있을때 가장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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