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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경운기겠지, 하시겠지만 틀렸습니다. 정답은 소가 더 빠릅니다. 쟁기질을 얘기하는 것이지만, 맨몸으로 달리기를 한다해도 크게 차이 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송광사 지나 주암댐 부근에서 소가 쟁기질 하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지만, 이려~ 이려~ 소리에 힘차게 질주하는 소를 뒤따르는 어르신이 더 힘들어보입니다.
소의 성큼성큼 큰 발걸음에 쟁기를 잡은 어르신은 거의 뛰는 수준입니다. 보기만 해도 힘이 느껴집니다.
주암댐은 남도 끄트머리지만 송광사와 선암사를 품음 조계산을 위시해서 보성의 천봉산 등 산이 운집해 있습니다. 평지보다 산비탈이 더 많지요. 경사가 심한 비알밭은 경운기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런 곳은 아직도 저렇게 소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요.
곳이어 경운기가 논 가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보기보다 느리더군요. 하지만 작업량는 경운기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쟁기질 경험은 없지만 경운기보다 소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호흡이 중요하니까요. 기계라는게 내 맘대로 안되잖아요.^^
주암댐입니다. 이 일대에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다목적댐입니다. 하지만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머리에 털 나고 이렇게 물이 빠진 모습은 처음봅니다.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댐에는 자운영이 자라고 있습니다. 누가 심은 것도 아니지만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돋아납니다.
농사철인데.... 비 좀 내려주소서!
눌산은 요즘 무척 바쁩니다. 백수나 다름없는 한량이 바쁘다면 좀 웃기죠? 그래도 바쁩니다. 오늘은 또 취재때문에 종일 길에 서 있을 것 같습니다. 금요일부터는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펜션 주인노릇 하느라 바쁠테고. 고사리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텐데, 눌산을 기다리면서 말입니다.^^
5월의 여왕이 내린 선물이죠, 황금연휴!
멋지게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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