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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막걸리나 한잔 하고 가시게나. <三江-풍양>

by 눌산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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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낙동강, 내성천, 금천, 세 물길이 만나는 곳.
그래서 지명이 '삼강'이다.
지금은 다리가 생겼지만 세 강이 만나는 삼강나루에는
50여년 간 한자리를 지켜 온 주막집이 있다.
주모는 유옥연 할머니, 아쉽게도 지난 봄 돌아가셨다.

"막걸리나 한잔 하고 가시게나."
그렇게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지난봄 돌아가신 유옥연 할머니가 50여년을 지켜 온 주막집.

 

 

 

 


세 물길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20년 전 제방이 생기면서 나룻배도 운명을 다했다.

 

 

 

 


내성천과 금천이 먼저 만나고, 다시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삼강교.
삼강 마을은 세 물길 뿐만이 아니라 예천군 용궁면과 풍양면, 문경시 영순면의 경계이기도 하다.

 

 

 

 








낙동강 도보여행을 하면서 제일 난감할때가
절벽이나 산이 가로막혀 더 이상 강을 따를 수 없을때다.
5만분의 1 지도에 의존하지만 절벽같은 경우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갈 수 있는 상황인지 판단 할 수가 없기 때문.

삼강 마을에서도 물길을 계속 따를 수가 없다.
좌우로 절벽이 있어 어디로든 돌아나가야 하는 것.
원달지 마을에서 달봉산을 타기로 했다.
달봉산을 오르는 길은 정상 직전까지 임도가 이어진다.

 

 

 

 








달봉산을 끼고 도는 달지고개를 넘어서면 백포마을.
홍조 띤 여인을 연상케하는 홍시가 곱게도 익었다.

 

 

 

 


백포마을에서 만난 어르신

 

 

 

 


콘크리트 틈새를 비집고 나온 씀바귀 꽃.

 

 

 

 








백포마을을 지나면 금포마을,
묻지 않아도 은모래, 금모래를 뜻하는 땅이름 임을 알 수 있다.
모래 채취와 제방공사로 절반 이상은 사라진 백포와 금포마을 앞 낙동강.

 

 

 

 


가을 문턱에 출발한 여정,
변해가는 들녘의 풍경만으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금포마을.

 

 

 

 


또 한번의 난코스를 지난다.
하루에 세번까지 산을 넘거나 강을 멀리 돌아 나갈때가 있는데,
산길이 아닌 이렇게 포장도로를 따라 걸을땐 정말 힘들다.
포장한지가 얼마되지 않은
말끔히 포장 된 도로를 타고 고개를 넘어서며 다시 낙동강을 만난다.

 

 

 

 














나도 데려가 줘........ 끙~~!!

너랑 같이 가면서 말동무나 하면 딱 좋을텐데...^^

 

 

 

 


말바위 마을에 있는 비룡산약수.
물 맛이 좋아 멀리 문경, 상주, 점촌에서까지 물을 뜨러 온다고 하는데,
여름이면 3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고.

 

 

 

 


풍양중학교 아이들.
담장 너머로 셧터를 누르자 "야! 몰카다." 하더니
연습하던 아이들, 갑자기 진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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