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을 좋게합시다.' <낙동-선산 해평>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

낙동강의 강이름이 가락국의 동쪽(지금의 상주)을 흐르는 강이란데서 유래했으니

낙동리는 낙동강의 중심이되는 곳이다.
남해바다에서 소금배가 강을 거슬러 올라오던 시절,
낙동은 그야말로 잘(?)나가던 동네였다.
강바닥에 모래가 쌓여 배 밑부분이 닿기 때문에
배에 줄을 달아 사람의 손으로 배를 끌어 올렸다.
멀리는 안동까지 이 소금배가 다녔다고 한다.

구미에 공단이 생기고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리던 시절,
낙동은 향락의 도시였다.
민물 고기 요리집과 여관, 나이트클럽 등이 즐비했고,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었다고.

하지만 지금의 낙동은 폐허의 도시를 연상케 한다.

즐비하던 강변 모텔이며 음식점들은 대부분 폐업하거나

그 명맥만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돈이 있어야 매운탕도 먹고 러브도 할게 아닌가.....

 

 

지금의 낙동은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만이 드나들뿐.
몇날 며칠 밤을 새며 하는 잉어 낚시꾼.

 

 

 

 

낙단교를 건너면 의성군 단밀면이다.
낙동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는 이름 그대로의 뜻을 지닌
관수루(觀水樓)가 있다.

 

 

 

 

다시, 江行을 떠난다.
며칠째 안개 속을 걷고 있다.
제방 공사를 하기 위해 쌓아 놓은 폐자재.
철근 등 쇠붙이가 그대로 붙어 있다.
문제는 그대로 제방 공사를 하는 모양.
제방 길 위에 솟아 오른 쇠붙이가 눈에 보인다.

낙동강 천삼백리를 걷는 일은 이 땅의 속살을 더듬는 일이다.
미인에게도 한가지 흠은 있다던가.
이렇듯 흉물스러운 풍경을 접하면서
이 땅의 속살도 멍들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혼자에 익숙해서 그런가.
넓은 들에 농부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이른 아침,
혼자여서 더 좋다.

 

 

 

 

죽은 척 하는 모양이다.
귀여운 녀석 ^^

 

 

 

 

제방 안쪽으로는 논이 있고,
바깥쪽 강변으로는 배추와 무우밭이다.

 

 

 

 

하류로 갈 수록 점점 모래 채취 현장이 늘어난다.

 

 

 

 

 

월암마을.

 

 

 

 

아이들이 없는 마을의 농구대.
사용한지 오래인 모양이다.

 

 

 

 

마을 구멍가게에 붙은 표어.
요즘 세상에 딱 맞는 얘기가 아닌가.

 

 

 

 

제발, 농촌으로 시집 좀 갑시다!

 

 

 

 

 

어느 마을이든 빈집이 많다.
대부분 노인들만이 사는 동네.
하나 둘 떠나면 빈집이 된다.

 

 

 

 

제방으로도, 모래밭으로도 갈 수 없는 길,
공사 중인 도로로 올라섰다.

 

 

 

선산읍 해평면 일선리의 문화재단지.
안동 임하댐 건설로 이전한 고가들이 모여 있다.

 

 

 

 

의구총.
주인을 구한 의로운 개의 무덤이다.

도로 모퉁이에서 만났다.

차를 타고 갔으면 당연히 지나쳤을 것이다.

 

 

 

 

 

 

해평 철새도로지.
수만평 습지에는 재두루미를 비롯해 철새들의 군무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