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희망이다! - 전라북도 부안 능가산 내소사(來蘇寺) 전나무 숲길
숲은 고요하다. 더불어 편안함과 함께 마음 또한 너그러워진다. 숲에 따라 붙는 수식어들 대부분은 ‘어머니 품속‘ 같은 따스함이 묻어난다. “내일 뭐하지?” 따위의 근심걱정은 어느새 숲에 묻히고 만다.
숲이 좋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나무가 내뿜는 휘발성 향기)에 있다. 아침 햇살이 숲으로 찾아드는 시간이라면 그 향이 코를 찌른다. 아토피나 알레르기에 좋다는 피톤치드에 박하처럼 머리가 맑아진다.
<무더운 여름날 더욱 그리운, 내소사를 다녀왔습니다.>
<100년 이상된 전나무 5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는 내소사 전나무 숲길>
새소리에 취해 걷다보니 어느새 숲과 한 몸이 되어 있다. 숲의 마력에 빨려들었나보다. 하늘 보다 더 높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나무는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다. 이 길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없이 걷고 싶은 그런 길이다.
<600m에 이르는 이 길이 끝나는 곳에 천년고찰 내소사가 있다.>
“…나는 끌어안은 나무에서 많은 평화와 위안을 얻습니다. 나무와 접촉하는 것은 우리와 나무 모두에 큰 즐거움을 주지요. 나무는 아름답고 우리 마음을 충전시켜 줍니다. 우리가 나무를 포옹하고 싶을 때 나무는 거절하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는 나무에 의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나무를 만지고 포옹하는 것과 같이 우리는 자신과 남을 열정을 가지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의 나무 예찬론이다.
인간에게 숲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경제적인 가치로 따진다면? 통계학적 수치는 의미가 없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함께 치유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600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을 빠져나오면 천년고찰 내소사가 기다린다.
성질급한 애기단풍나무에 물이 들었다.
천왕문 앞 애기단풍나무와 왕벚꽃나무 길
천왕문과 봉래루를 지나면 무채색 단청이 단아한 대웅보전이다.
천 년 된 느티나무
300년 된 보리수나무, 꽃이 피어 그 향이 코를 찌른다.
그 무엇보다 더 곱게 느껴지는 개망초가 왕벚나무 뒤에 숨어있다.
식당 앞에 핀 해바라기
코레일 고객센터 1544-7788, 1588-7788 홈페이지 http://www.korail.com/
내소사 홈페이지 http://www.naesosa.org/
능가산 산행 및 변산반도 국립공원 안내는 변산반도국립공원 홈페이지(http://byeonsan.knps.or.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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