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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동강에는 사람 얼굴 닮은 바위가 있다.

by 눌산 2009.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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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은 유명합니다. 그것은 댐이 생기니 마니 하면서 언론을 타기 시작했고, 환경단체의 반발과 지역주민들의 반대운동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정선이나 영월 사람들만이 간간히 찾는 오지 속의 오지로 알려져 있던 곳이죠.

동강은 남한강 수계에 속합니다. 정선 읍내를 가로지르는 조양강이 동남천과 만나는 정선 읍 남쪽 가수리에서 부터 영월에 이르기까지 약 51km구간을 우리는  동강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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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이 동남천과 만나는 가수리에 가면 멋진 절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의 붉은 부분을 자세히 보시지요. 사람 얼굴을 닮지 않았나요?

아름다울 가(佳), 물 수(水), '아름다운 물이 흐르는 마을'이란 뜻의 가수리는 그 이름만큼 멋진 곳입니다. 10여 년 전 '누룽지 선생님과 감자 일곱개'라는 어린이 드라마를 이 마을에 있는 가수분교에서 찍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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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 보면 움푹 들어간 눈과 눈썹, 오똑한 코, 입까지 영락없는 사람 얼굴을 닮았습니다. 동강 사람들은 이런 절벽은 '뼝대'라고 합니다. 절벽이란 뜻의 강원도 방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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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천(蛇行川) 동강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이 '붉은 뼝대'는 동강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동강 몇 경이니 할때면 어김없이 이 가수리 뼝대가 들어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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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에서 동강은 참 먼 길이죠. 잠시 고속도로를 타다 지루해서 곧바로 국도로 갈아 탔습니다. 문경에서 충주를 지나 박달재를 넘으니 제천입니다. 제천에서는 영월까지 4차선 국도가 뻥 뚫려 있죠. 강원도 표지판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드디어 강원도 땅이구나!!" 정선군 신동읍 예미에서 산을 하나 넘어 들어가면 동강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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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자들은 짝궁뎅이가 많다죠? 대단히 죄송한 얘기지만 바로 저런 비알밭때문에 나온 말 같습니다. 워낙 경사진 밭에서 일을 하다보니 비스듬한 자세가 굳어져 그리 됐다는 얘기지요.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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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대 겨우 지나다니는 좁은 터널, 고성터널을 빠져나오면 동강과 만납니다. 요란한 물소리는 동강의 상징이죠.
10 수 년 전 저는 동강에 있었습니다. 댐 문제가 불거지기 전 부터 있었고, 논란이 한창이던 때에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반대와 찬성으로 갈려 싸우는 모습도 봤습니다. 찬성쪽은 다 투기꾼이다 할때도 전 동강댐 반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민들과 함께한 시간과 그들의 고통, 찬성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알기 때문이었지요. 동강에서 얻은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그들의 문제는 그들에게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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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같은 거대한 폭풍이 훑고 지나간 동강은 평온합니다. 겉으로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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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내리쳐 두 동강이가 났다는 칼바위도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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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것이 있다면 줄배 대신에 다리가 생겼다는 것이고, 누런 황토집 대신에 국적도 모르는 뽀족한 집들이 많이 들어 섰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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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은 그때나 지금이나 유유히 흐릅니다. 테러와 자살, 수많은 사람들을 울게 만든 동강이지만 언제그랬냐는 듯이 물은 낮은 곳을 향해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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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자생지입니다. 뼝대에 뿌리내리고 사는 동강할미꽃은 이른 봄에 만날 수 있습니다.

예미에서 고성리-운치리-가수리-귤암리를 지나 광하리에서 42번 국도와 만납니다. 동강 구간은 약 20여 km로 걷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하루 코스로 딱이죠.


[동강 트레킹 Tip] 동강 트레킹 코스는 많습니다. 어라연 코스가 있고, 평창 미탄에서 문희마을-칠족령을 오르는 코스, 연포와 소사마을을 지나 칠족령을 오르는 코스 등. 여기에 소개한 고성리에서 광하리까지 코스는 길지만 평탄한 길입니다. 마을과 마을을 지나는 길이라 동하면 쉬면 되는 것이고, 강변 어디에서든 느긋하게 강수욕을 즐기며 한나절 놀다가도 됩니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차를 세워 둔 장소까지의 이동에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 먼 거리를 다시 돌아가기에는 교통편이 여의치 않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대중교통이 편합니다.

청량리에서 증산행 기차를 타고 가서, 정선읍까지 다시 정선선 열차를 이용합니다. 하루에 두 번 있습니다. 놓치면 버스를 타시면 되고요.


다시 정리합니다. 청량리-증산-정선 열차 이용, 광하리에서 고성리까지 동강 트레킹, 집으로!

기차여행 문의 1544-7788, 1588-7788 코레일 홈페이지 http://www.kor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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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Favicon of https://chamilght.tistory.com BlogIcon ☆시니 2009.06.29 10:44 신고

    다슬기도 많을 것 같습니다.. ^^ 눌산님께 동강이야기 여러번 거듭 들어서 괜히 제가 잘 아는 것 같은 자부심이..ㅋㅋㅋ 동강의 래프팅을 시니가 아는 분이 젤먼저 한국에 도입했눈뎅~~ ^^ = ㄴ, ㅅ 님이라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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