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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50mm로 담은 오후 2시

by 눌산 2009.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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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천둥번개를 동반한 대단한 비가 내렸습니다. 잠시지만 무섭게 내리더군요. 덕분에 뒤란에는 낙엽이 나뒹굽니다. 바람은 오락가락하고요. 가을 한낮은 고요보다는 낙엽구르는 소리에 바람소리에 스산한 기운이 감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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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람한 당산나무도 좀 가벼워 진거 같습니다. 무거운 짐 내려 놓을때가 된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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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댁 감나무에 감이 많이 달렸습니다. 가지가 쳐 질 만큼요. 얼마 안 있으면 홍시도 따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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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산 위에서 부터 내려오는 법인데, 우리 마을은 아래부터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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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투숙 중인 손님이 깎아 놓은 곶감입니다. 익으면 하나 주실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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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계절답게 곳곳에 먹을거리가 널렸습니다. 며칠 전 적상산 등산 중에 보니 다래가 주렁주렁 열렸더군요. 지난해 다래 술을 담궈봤는데, 역시 맛이 별로여서 올해는 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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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 절벽 주위가 붉게 물들어갑니다. 낙엽이지고, 눈이 내리면, 또 봄을 기다려야겠지요.


그동안 쓰지 않고 방치해 놓았던 50mm로 가을 한낮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크기도 작고 가벼워서 휴대성이 좋은 렌즙니다. 뽀대보다는 사진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참 좋은 렌즈라는 생각입니다. 자주자주 이뻐해줘야겠습니다.^^

편안한 오후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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